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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감사합니다!

부부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혼, 다시 쓰다'

지난 주말 장염이 온 집안을 휩쓰고 갔다. 아이들부터 시작해 나까지 전염이 된 듯 차례대로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단 한 명만 빼고! 나는 집안 청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전 내내 거실 바닥에 붙어 일어나지 않았다. 셋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와 거실에 깔린 이불 위에서 몸을 뒤척이다 핸드폰을 들었다. 브런치 앱 알림이 와있어 확인하니 반가운 댓글이 와있었다. 내 책을 읽고 서평을 써주시기로 했던 브런치 작가님이 글을 올리셨다는 내용이었다. 일어날 생각이 없던 나는 벌떡 일어나 죽 한 그릇을 먹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작가님께서 써주신 서평을 읽고 그 느낌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작가님께서 써주신 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저보다 이를 악물고 참고 견뎌주는 배우자가 있어서 지금까지 '결혼 생활'이 아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한 말이었습니다.'



결혼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절대로 이혼이라는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기로 했으니 지켜야지,라는 말들을 하며 각고의 노력으로 결혼생활을 하고 계셨다 했지만, 사실은 자신보다 이를 악물고 참고 견뎌주는 배우자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신 듯했다. 특히 아내 분과 함께 읽으시고 아내분의 마음이 잘 담긴 부분에 밑줄을 긋도록 하셨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로 인해 아내의 마음을 깊이 알게 되신 것 같아 뿌듯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이 나오고 나는 어떻게든 '이혼'이란 단어를 제목으로 쓰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바꿔보았지만 결국 '이혼. 다시 쓰다'로 결정이 되었다. 책이 나오고 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카톡 프로필에 책 사진을 올리면서도 부끄러웠다. 책은 홍보해야 하는데 올리고 싶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친구는 내게 말했다. 내 책을 받아 들자마자 이혼이란 단어를 가리키며 "너도 그런 생각했었어?"라고 말했다. 놀라면서도 반가운 듯했다. 자신이 어느 책을 읽었는데 누구나 마음속에 이혼을 품고 살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었다. 처음으로 책 내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낸 지금도 무료 카지노 게임과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가시 돋친 말을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어진다. 조금 격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그 말을 듣고 내 생각이나 태도를 개선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존재를 없애고만 싶어진다. 아이들이 장염에 걸려 병원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집이 지저분해서 그런 거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자신이 아이들이 아프니 불안하다고 나메시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를 탓했다. 너의 태도를 보라고 너로 인해서 그런 거라고 너 메시지라는 총알을 내게 쏘아댔다.



순간 나는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내가 죽길 바라는 거냐고 말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협박하냐고 말했고, 부정적인 말이 미치는 영향을 진심으로 알지 못하는 듯했다. 어떻게 하면 무료 카지노 게임이 말을 조심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무료 카지노 게임이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던가 가족을 잘 챙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 비수로 꽂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럼에도 무료 카지노 게임을 이해하는 건,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자라온 환경을 알기 때문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 어릴 적 아버지가 매우 아프셨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기침을 하거나 아프다 하면 신경이 예민해진다. 어릴 적 시댁의 모습을 알고, 시부모님을 통해 봐 왔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다 안다.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 무료 카지노 게임 마음속엔 흘려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이 대물림되어 오고 있음을 느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을 당장 바꿀 수는 없다. 무료 카지노 게임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를 바꿀 수 없다. 모진 말이라는 채찍질을 해서 내가 바뀌어지지 않는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기도 하지만 한 번씩은 대성통곡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그 속에서 나는 글을 썼고 책을 냈다. 무료 카지노 게임과의 상황을 그대로 글로 옮겨 내었다. 글 속의 상황들과 현실이 나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으로 다가온다 생각하니, 좀 더 나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었다.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나는 계속해서 자책을 하며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맞추기 위해 애쓰고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남편도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어쩌면 작가님의 말씀처럼 남편도 이를 악물고 결혼생활을 참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시어머니처럼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눈치껏 빠르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그와 반대인 나를 보며 답답해하고 이기적인 애라 말한다. 남편과 다르게 주부인 내가 청소나 살림, 육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도 쓰고 공부도 하는 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이젠 남편도 자신을 인정하고 바뀌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남편도 자신의 언어습관이나 태도를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남편과의 소통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 책을 또 낼 수 있다면 남편과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해 쓰고 싶다. 변화되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책에 담아내고 싶다.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의 모습이 보이길 원한다.



이렇게 또 하나의 글을 올릴 수 있게 영감을 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드린다. 작가님께서 올리신 글의 링크를 공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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