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강연회를 준비하며 글쓰기를 하게 된 동기와 책쓰기를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엄마와 주부로 살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지금을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적인 남편에게 맞추어 보려 노력했습니다. 제 목소리를 죽이고 싫어도 참아야 했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로 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습니다. 큰 목소리와 비언어적인 말, 그리고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에 두려워 울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저의 행동을 돌아볼 힘이 없었습니다. 나약하게 느껴졌던 제가 할 수 있는 건 우는 것 뿐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괴로울 때마다 가족들에게 하소연했습니다.
저에게 돌아온 말은,
'남편이 싫어하는 거 하지 말고, 눈치껏 행동해라',
'네가 참아. 애들 앞에서 싸우지 말아라',
'아이들 앞에서 아빠의 나쁜 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고, 아빠를 치켜세워주어라' 였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대체로 저의 마음을 들어주기보다 조언이나 충고를 했습니다. 눈치껏 행동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갈수록 말이 없어졌으며 억지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척했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던 마음은 좌절로 끝이 나곤 했습니다.
마음이 답답카지노 게임 사이트 막막한 매일이었습니다. 반복된 갈등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지금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싶은 것을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듯이, 혼자 카페에 가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때 글쓰기를 만났습니다. 글쓰기를 붙잡고 매일을 버티었습니다. 글을 쓰며 속상한 마음을 쏟아내었습니다. 가족 탓을 하며 원망카지노 게임 사이트 또 원망했습니다. 내가 힘든 이유는 남편 때문이고 가족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오로지 힘든 마음을 터놓기에 바빴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할 것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노트북을 켜 하얀 화면에 까만 글씨를 채워 넣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었습니다. 쏟아내고 후련해진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아내었습니다. 그러던 중 '브런치 스토리'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와는 달리 반응이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라이킷이 늘어나고,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마치 내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어떤 조언이나 판단 없이 온전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 느껴졌습니다. 라이킷이 하나 둘 늘어나고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글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 속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다른 사람이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잘 쓰고 싶어 졌고, 평가를 받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매일 글을 썼고, 글을 쓰게 된 지 1년 여가 되었습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하나의 결과물을 내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책출간을 위한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브런치에 원고를 제출해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내가 글 쓰는 법을, 독자를 향한 글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법을 몰라 막막했습니다. 글의 방향이 모호해지고, 글쓰기에 대한 애정마저도 식어갈 때쯤 책 쓰기를 만났습니다.
코칭을 받아 책 쓰기를 하게 된 것입니다.
무작정 글을 써왔던 날들과 작별카지노 게임 사이트 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썼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무조건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쓰고 코칭받으며 수정카지노 게임 사이트 또 수정해 나갔습니다.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졌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얀 화면을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드렸습니다.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하루가 글쓰기로 채워지고 어느새 즐기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보니 방금 지나간 상황들이 글 속에서 하나의 스토리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처럼 하나의 장면이 떠오르고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꾸미거나 덧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갔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글과 마주했습니다. 내 안에 입력된 상황들이 글로써 출력이 되었습니다. 가장 사소한 보통의 사건들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삶에 밀착된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글쓰기가 매일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iob4585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유럽의 CEO인 짐라이언은 '출발하게 만드는 힘이 '동기'라면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힘은 '습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책을 출간하겠다는 목표가 동기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면, 계속 글을 쓰게 한 힘은 습관 덕분이었습니다. 거의 매일을 반복하다 보니 마치 몸에 밴 것처럼 글을 쓰는 것이 원래 업인 듯 익숙해졌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 결과로 저의 글이 책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책출간이라는 결승점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때와 달리 하나의 경험이 쌓이니 글을 쓰는 방법이나 책을 내는 방법들이 내 안에 구체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꾸준함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과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글쓰기를 만났고, 그로 인해 저는 성장했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엄마'인 저 자신이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온전히 내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을 인정카지노 게임 사이트 격려하면서 마음이 자라났습니다. 저는 글쓰기라는 도구를 통해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준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