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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SKO Apr 29. 2025

06. 소설 우리 가족 : 희원이의 시선

EP.06 희원이의 학창 시절

국민학교 시절 나는 2학년 때까지는 운이 좋게도 올바른 관념을 가진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을 만났다. 필요할 때 훈계하시고 격려가 필요할 때 다독여주셨던 좋은 분들이었다. 하지만 3학년이 되고 새로 만나게 된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은 그 전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과는 많이 다른 분이었다.


설레는 3학년 등교 첫날.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 나는 신이 나 정신없이 떠들고 있었다. 그때 삐쩍 마르고 우울한 분위기가 풍기는의 구온회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중년의 여자 카지노 가입 쿠폰이 교실로 들어왔다.


“조용히 해! 너희들은 집에서 예절 가르쳐주는 부모도 없니?”


첫마디부터 날카롭고 차가웠다.


“너희들 이거 내일까지 써와.”


선생님께서는 부모님의 직업과 자가여부 등 학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줄줄이 적어야 하는 종이쪼가리를 교탁에 몇 번 탁탁 치고는 가장 앞에 있는 아이들에게 나눠주셨다.


다음날 종이를 걷어 낸 후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아이들을 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 몇 명을 추려 예의주시 했다.


“너희들 앞으로 지훈이랑은 놀지 마라. 쟤는 공부도 못하고 멍청한 애야. 씻지도 않고 꼬질꼬질하게 저게 뭐니?”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말에 아이들의 표정이 굳었다. 무슨 사연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된 건 지훈이는 편부모였고 집도 가난했다. 공부도 잘하지 못해 우리 반에서 매번 꼴등을 하는 아이였다. 이 모든 정보 또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개적인 발설로부터 알게 된 내용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지훈이와 놀면 눈치를 주거나 친구들 앞에서 똑같이 더러운 아이라며 핀잔과 창피를 주었다.

그 후 아이들은 대부분 지훈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일을 계기로 나는 마음속에 잘못하다가는 내가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방관자들이 생기는 이유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세상을 통해 학습을 하고 소외된 자들과 어울리면 자신 또한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겁하고 어리석은 관념이 이미 어린 시절 학습되어 일지도 모르겠다.


방관자들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순수하고 깨끗한 결정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학습하고 그 학습을 계기로 "어떤 어른"이 될지 결정된다.물론 용감한 영웅이 될지, 비겁한 방관자가 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이 선택 또한 어린 시절 학습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아이들의 놀이 같은, 한 명을 타깃으로 괴롭히는 집단 따돌림은 그의 부모나 그런 모습을 보여준 선생 덕에 학습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후 카지노 가입 쿠폰은 몇 명의 아이들을 더 추려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주고 막말을 일삼았다. 그중 나도 포함되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다.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무슨 일인데? 갑자기 왜 그래?”


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자꾸 애들 앞에서 창피를 줘. 맨날 잔소리하고 더럽다고 하고.”


내 말을 들은 엄마는 같은 반 학부모에게 하소연을 했다.


“희원이 엄마. 촌지 줬어?”

“촌지?”

“그 선생 유명해. 촌지 안 주면 애들 엄청 괴롭히고 공부도 못하게 해. 작년에 유진이 반장 했었잖아?”

“응.”

“그 반 맡았던 담임이야.”

“유진이 엄마도 촌지 줘서 유진이 반장 했다며?”

“응. 게다가 반장이니까 블라인드를 사 오라고 해서 국산 블라인드를 사갔더니 창틀에 처박아놓고 유진이 그렇게 괴롭혔대.”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다음날 바로 돈을 찾아 학교로 달려왔다. 나는 갑자기 엄마가 찾아와 놀란 눈으로 앞문에서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과 조우 중인 엄마를 멍하니 바라봤다. 엄마의 손에는 흰 봉투가 들려있었고 담임카지노 가입 쿠폰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던 밝은 미소로 엄마를 맞이했다.


그 후로 나는 반장 후보에도 올라가고 카지노 가입 쿠폰은 더 이상 날 괴롭히지는 않았다. 1, 2학년 때 같은 반이어서 잘 알던 지훈이는 그전과는 다르게 완전한 불량아가 되어 학교에서 유명해졌다. 아이들을 때리고 카지노 가입 쿠폰들께 대들고 수업시간에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 중 촌지를 주지 않았던 친구 몇 명도 성적이 많이 떨어졌고 그 이후로 아예 공부를 놓아버린 친구도 생겼다. 어린 인간은 정말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 아니, 무조건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만나는 모두가 스승이 될 수 있으므로. 그리고 그 스승 한 명 한 명은 대부분 어른들이 만든다.


물리적 파괴는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정서적 파괴는 사회에 고통을 낳는다. 이걸 모르는 소수의 사람들이 사회를 고통스럽게 한다. 우리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카지노 가입 쿠폰의 분풀이 대상이 되는 샌드백 같은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요즘 시대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개념 없다는 학부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념 없는 학부모는 그 시대에 그런 선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불쾌한 트라우마를 겪었던, 어엿한 학부모가 된 어느 학생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촌지를 왜 안 줬냐며 촌지를 받지 못한 선생이 아이를 괴롭히는 일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던 시대는 아니기에 내 자식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 가만히 있을 학부모는 없다.


물론 현시대는 교육자 답지 않게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구는 카지노 가입 쿠폰들도 없을 것이다. 그 시대의 방식대로 아이들을 가르칠 바엔 차라리 요즘의 교육 방식처럼 그저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애정과 감정, 그리고 교육자라는 의무에서 오는 책임감을 다 제외하고 알아서 성장하고 자랄 수 있도록 방관하는 편이 낫다. 세상은 돌고 돈다. 내가 살던 시대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자행했던 악습이 요즘 시대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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