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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Apr 26. 2025

10대들의 교실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다(1)

청소년을 위한 골 때리는 인문학

외교관, 202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우리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미 시작되었다


전 지극히도 평범한 어린이였습니다. 지루함이 지속되면 지겨워서 지치는 법이거든요? 탈출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탈출의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다름 아닌 ‘반장 선거’였죠. 10살짜리 어린 아이에 불과했으나 당선되기 위한 여러 방법론을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돈이 넉넉했다면 물량공세를 했겠으나― 고작 친구들에게 최대한 친한 척 다가서기, 소견 발표를 꼼꼼히 연습하기 정도에 불과하긴 했지만.

학급에서 한해살이를 하다 보면 ―담임 교사뿐 아니라 여러분 모두에게도― 반장이 누구인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학기 초 학급 대표의 선출은 학급의 운명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거든요.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일 수도 있지만, 그저 감투 쓰는 걸 좋아해서 혹은 생활기록부 기록 한 줄 더 남기기 위해서 출마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학급 구성원들을 위해 한 몸 다 바쳐 희생하겠다는 각오를 지닌 그런 친구가 뽑혀야 하겠죠? 물론 반장만 중요한 건 절대 아닙니다. 반장을 도와 함께 학급을 꾸려 나갈 다른 친구들의 역할도 결코 무시할 수 없죠. 혼자 아무리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애써봤자 반장을 방해하는 악의 무리가 존재한다면 결과적으론 아무것도 성공할 수 없지 않을까요? 앗, 결국 모든 구성원이 중요하다는 얘기? 그런 얘기!


자, 한 학급에서 구성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국가 단위에선 더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선출직은 물론 임명직에 해당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러 국가 부서의 고위급 직책 역시도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되는 자리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국가의 운명이 전쟁 혹은 평화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외교관에서는 정치인들이 자기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전적으로 결과가 달라지는, 그야말로 미묘하고도 복잡한 정치 세계를 보여줍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보기 싫어도 봐야 하며, 참을 수 없어도 참아야만 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어디에나 ―심지어 10대들의 교실에도― 녹아있는 ‘정치’를 이해해보도록 하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정政’이라는 한자는 정벌하다(正)는 의미에 치다(攴)란 말이 결합한 상태로, 그러니까 이 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땐 주로 ‘정복하다’란 의미가 강하게 묻어났습니다. 고대 봉건 사회에선 나라를 잘 이끌기 위해 적국 혹은 반란 세력을 평정하는 행위가 가장 중요했을 테니까요. 이후 국가가 안정되고 한 국가의 시스템을 정비하며 백성을 바르게 이끄는 것의 필요성을 일깨웠을 테고, 이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말이 비로소 완성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말은 ‘국가를 다스리는 일’이란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죠.

한 단어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새롭게 재정비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린 또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셈이고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정치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제가 볼 때 ―무조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정치란, 상대의 마음을 얻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이 발전하며 수많은 이론과 사상이 쏟아져 나왔고 사람들의 의식 수준은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결국 이 시대의 정치적 이론 중엔 절대적인 정답이란 없다는 겁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곧 개인의 신념일 뿐! 흔히 말하는 보수나 진보는 절대 옳고 그름으로 따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랄까요? 그래서 지금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역량은 ―특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힘이라는 겁니다.


넛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그건 대체 무엇일까요? 제가 어디선가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누군가는 폭력을 언급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절대 해선 안 되는 행위입니다. 게다가 폭력조차도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브렘은 ‘반발이론’을 통해 인간은 남에게 명령을 받거나 강요당한다고 느끼는 만큼 더 강하게 반발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죠. 청개구리 스타일이랄까? 인간은 자신이 원하고 선택한 일이어야 훨씬 더 열심히 해내는 동물이므로,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상대를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이론이 바로 ‘넛지’입니다.

넛지(nudge)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행동경제학 용어입니다.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은 도서 <넛지를 통해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넛지라는 말을 정의했습니다.


이들은 ‘자유’와 ‘개입’이라는 대조적 개념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끌어냅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먹는 사람에게 햄버거 대신 과일을 먹이고 싶은 경우 직접적인 개입이 ‘정크푸드 금지’라고 제한하는 거라면, 간접적인 개입인 넛지는 그저 과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여기서 과일을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잘 설명해줄 필요는 있겠죠. 결국 소비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되 특정한 것을 선택했을 때 생기는 긍정적인 요인들을 충분히 제시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선택을 유도하는 셈입니다.

넛지 효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것은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화장실 변기입니다. 남자 화장실의 깨끗한 사용을 위해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 놓았더니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가서 비슷한 그림을 본 친구들이 있을걸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변기

2013년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에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했습니다. 계단 활용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스톡홀롬의 한 지하철 계단을 ‘밟으면 소리가 나는 피아노 건반’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련 영상을 찾아봤는데요,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 일부러 계단으로 가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덕분에 계단 사용률이 66%나 증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마트나 편의점의 상품 진열 역시 넛지를 활용한 사례라 할 수 있는데, 맥주 코너 옆에 마른안주를 배치하거나 편의점 계산대 앞에 충동적으로 구매하기 좋은 껌이나 사탕류를 진열하는 것 등이 해당합니다.

안타깝게도 넛지 이론을 악용하여 나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교묘하게 유도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행위를 넛지와 대비하여 ‘슬럿지 sludge’라고 부르는데, 실제 미국 정치에서 유색인종들의 투표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그들의 거주지 주변 투표소를 줄이고 신분증명서 제출과 같은 복잡한 절차를 만들어 특정 후보에게 선거가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슬럿지 당하는 존재가 아닌 넛지를 합리적이고 선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하여, 우린 또 계속하여 물음표를 던져야만 하겠죠? 넛지 이론 말고도 설득에 대한 혹은 정치와 관련한 여러 이론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독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그것들을 다양하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나에게 맞는 이론을 선별해내려는 그리고 학습 이후 나만의 것으로 승화시키려는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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