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에 읽은 책
85p-깊고 고요한 숲이었다. 무덥지 않은 핀란드의 여름이지만,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이마에 살짝 맺힌 땀마저 씻어가 버렸다. 가만히 앞으로 손을 내밀어 보았다. 곧게 자라난 키 큰 소나무 사이로 선명한 여름의 햇살이 떨어져 손바닥 위에 작은 조각들을 만들었다. 나는 숲 속에서 가장 낯선 존재였다. 나무들은 바쁘게 걸어가는 작은 이방인을 차분히 바라봐주었다. 오래된 숲을 걷는다는 것은 어쩌면 숲은 지켜온 이들의 긴 시간 속을 걷는 것이 아닐까.
우연히 4년 전에 읽었던 책 목록을발견했다. 마치 국민학교 때 쓰던 일기장을 발견한 느낌이다.
문제는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전혀 없다는 카지노 가입 쿠폰다. 인간이기에 노화와 더불어 기억력이 자연스레 감퇴하는 게 정상적이긴 하지만 기억이 책을 읽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 망각에 조금은 서글퍼진다. 독서기록조차도 없었더라면 이 책은 내가 과거 전혀 접해보지 않은 책이라 여겼을 카지노 가입 쿠폰다. 나는 예전에 샀던 책을 또 사고 예전에 대출했던 책을 또 대출한 적 있다. 내가그러듯 나와 같은 동년배들도 그러할 카지노 가입 쿠폰며 글자를 볼 때 눈이 침침하다는 느낌도 모두 느낄 카지노 가입 쿠폰라 생각하니 인간육체의 시간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대기업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드로잉작가가 되었다.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다니며 그곳 풍경과 생활을 스케치한 걸 남겼다. 드로잉으로 책도 내고 강연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진정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다니다 작가가 된 사람들이 펴낸 책이 꽤 많은 것 같다.자신이 원하는 거 하면서 여행 카지노 가입 쿠폰고 이런 삶을 어쨌든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 아닐까. 나역시 세계여행 카지노 가입 쿠폰며 만년필로 풍경 그리는 로망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2019년9월에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을 다녀온 터라 저자의 책 속에 있는 핀란우스펜스키성당, 암석교회.덴마크 궁전, 인어공주상 스케치를 보며 다시 한번 여행자의 감흥에 빠질 수 있었다. 핀란드에서 그가 가본 <카모메 식당 그런 곳을 가볼 기회조차 없어 많이 아쉬웠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은 그곳 현지 가이드보다 더 알차게 설명해 준다. 너무 아쉬운 건 노르웨이를 가보지 못했기에언젠가 가볼 나의 여행버킷리스트에는 노르웨이가 있다.만년필로 풍경그린 다고 미니 스케치북에집 근처와전주 전동성당 풍경달랑 두 장 그려놓고 게으름 피우고 있는데 작년에 갔던스위스 풍경부터 조금씩 그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