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리 Jan 07. 2025

정말 카지노 쿠폰시나요?

"축사 좀 바꿔주세요"

'카지노 쿠폰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들~~' 로 시작하고, '높이 나는 새가 멀리간다'고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축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나의 졸업식 때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가 아니라 문장을 읽는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라고 해야 한다.

80명도 안되는 카지노 쿠폰과 그보다 조금 많은 부모들 앞에서 축사라고 종이를 들고 읽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초라해 보였다고 해야 맞다.

학교에서는 창의적인 사람이 미래사회의 주인이라고 가르친다. 창의성을 존중하고 개발하는 분위기로 전환한지 오래다.창의성, 개성, 취향, 토론, 존중 등의 낱말들이 익숙한 때한국전쟁 때부터 쓰던 축사가 등장하다니.누가 만든 축사인지 걸작임에 분명하다. 지금까지 돌려쓰고 있으니 말이다. 축사를 읽는 목소리 톤이나 억양도 수십년 전에 듣던 것과 소름끼치게 유사하다. 축사 메뉴얼 같은 거라도 있는 걸까?


카지노 쿠폰

교직에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보아온 교장이라면, 그동안 지켜본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어땠는지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부모가 모르는 내용이면 좋겠고, 아이들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 부모는 모르지만 카지노 쿠폰과 선생님이 공유하는 사건이라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체육대회나 체험학습 같은 학사일정에 있던 내용 말고, 교장 선생님이 지켜봤고 관찰했던 소소한 사건들을 카지노 쿠폰과 나누는 시간이었다면 좋았겠다.

종이에 쓰인 글자를 읽는게 아니라 카지노 쿠폰과 눈을 마주보며 말로 하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한번뿐인 졸업식인데, 형식적인 절차를 식순에 따르고마는 어른이라니 정말 매력없다.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발표를 할 때나 토론을 할 때 글 내용을 그대로 읽지 말라고 가르칠텐데. 어떤 내용이라도 좋으니 네 식대로 말로 표현하라고 가르칠텐데. 그런데 왜 최고 책임자는 글자를 보고 읽는 건지. 축사는 반드시 글자를 읽어야지 말로 하면 안된다고 메뉴얼에 적혀 있는지 궁금하다. 두번째 사람이 축사를 할 때도 똑같았다.


아쉬울 게 하나도 없는 식상하고, 시시한 졸업식이었다. 한 동네 살고 있으며 학원에서도 만나게 될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헤어짐에 슬픔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러나 선생님이나 학교와의 안녕도 그리 아쉽지 않은가 보다. 전혀 북적대지 않았던 식이 끝났다. 어이없었던 축사가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축사의 첫마디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들~" 이 말이 정말 맞다면, 친애하는 게 사실이라면, 읽지 말아 주세요. 카지노 쿠폰과 눈을 맞추고 애정을 담아 이야기를 나누어 주세요^^



한줄요약 : 교사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