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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계시지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실현되도록 온 우주가 도와준다.
- 파울로 코엘류
간절히 원했고, 그 소망이 이루어진 적이 있나요?
낯선 곳에 적응하는 일에 생각과 마음이 토끼와 거북이다. 머릿속은 단순하다.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으면 되고 혼자서도 잘 노니 아는 사람 없는 것도 별 문제가 되지는 않을 일이다. 그랬음에도, 막상 이사를 하면 짐도 몸도 다 왔는데 마음은 아직 출발선 근처의 거북이다. 해가 지나도 도착하지 않기도 했는데 고백하자면 지금도 그렇다. 신랑을 따라 타지에 사느라 토끼는 나무 아래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거북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런 생활이 길어질수록 살던 곳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친정에 다녀가며 시외버스를 탈 때면 엄마가 근무하시는 곳이 아득하게 보이는 길로 지나가 안타까웠다. 가는 그 길에라도 엄마가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물이라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 그럴 때마다 '저 건물 앞으로 이 버스가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내 마음처럼 버스 노선 바뀌기가 어디 쉬운가마는.
한 번은 엄마와 친정 근처의 온천에 가는 길이었다. 지나는 길 숲 속에 있는 유치원이 예뻐 '우리 딸도 여기 다니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친정에서 300km가 넘는 곳에 살던 때라 턱도 없는 소리였지만. 그리고언젠가는 산책을 하다 골목에 들어섰는데 새로 지은 초등학교가 보였다.'우리 딸이 이 학교에 다니면 엄마가 퇴근하시며 데려오면 딱 좋은데' '그러게~' 아쉬움 가득한 엄마의 답이더 쓸쓸했다.
우리 그냥 같이 살게 해 주세요~아이가 초등 2학년이 시작될 무렵, 새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카지노 가입 쿠폰기대보다 1학년 때 선생님을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이야기가 많은 해라 더 간절했는지도 모르겠다.
4학년이 되던 해에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다시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할 일이다. 이번엔 토끼도 어쩔 도리가 없다. 강가를 따라 지어진 여러 아파트 중 하나인 우리 아파트.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지 않고, 등하교카지노 가입 쿠폰 길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공용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옆 단지와 사이의 자갈 깔린 공터도, 건천인 강도꽃나무 한 그루 없는 인도도 이미 텅 빈 마음을 더 싹싹 긁는 것 같았다. 공터는 공원이 되면, 등학굣길은 나무도 꽃도 심어졌으면. 오가는 길에 나무에 꽃에라도 마음을 붙일 텐데 카지노 가입 쿠폰 생각이었다.
촉이 좋은 편이다. 육감이라고도 하고 잠재의식이라고도 카지노 가입 쿠폰.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무서워 자의로는 가보지 않았던 점집에 친구 따라 몇 번 가봤었다.
"이런 데 안 와도 되는 사람인데"
"네 마음에서 들리는 말이 정답이여"
꼭 이런 말을 듣는다.
도시 계획은 알리가 없었지만 시외버스 정류장이 이전을 하며 노선 또한 따라 바뀌어 진짜로 엄마가 일하시던 건물 바로 앞을 지나갔고, 어쩌다 기회가 되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아이는 숲 속의 그 유치원도 새로 지어진 그 초등학교도 다녔다. 코로나를 겪느라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다시 한번 우리 반을 맡고 싶으시다며 2학년 때도 함께 하셨다. 썰렁했던 등하굣길은 전학 간 학교가 '자녀 안심 그린숲 사업'에 선정되어 걸어서 15분 거리인 그 길이정말 꽃길이 되었고, 공터는 작은 공원이 되어 날이 좋은 어떤 날에는 맨발 걷기도 한다.
스치듯 뱉은 말도, 간절했던 생각도 누군가 듣고 있나 싶은 적이 있다.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지, 생각도 조심해야지, 나는 기도에 응답을 잘 받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잠깐 어른이 되었다가도 보통은 다시 나잇값이 어려운 피터팬이 되어 아이와 남편과 누가 누가 더 큰가 목소리 대회도 연다. 어른으로 살고싶지만 자꾸 흐트러진다. 불교의 수행은 생각도 말도 온 우주가 듣고 있다 여기기에 흐트러지는 그것들을 바로 잡아 평정을 유지하는 일인가 싶다. 짧아도 좋다. 정말, 진짜, 진심이면 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 수행이다. 듣고 계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