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5월 연휴 중이야.
5월 하면 쾌청하고 맑은 하늘이 있어줘야 하는데, 비가 내리고 있으니...쩝.
주말이라 청소를 해야 하는데 아이는 심심하다고 뒹굴거리며 투덜대고, 밖을 나가 놀아주려니 비는 추적거리고 있으니 난감하던 때 였어. 저녁 외식을 어디서 할까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영상에서 바나나 카지노 게임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해서, 아이보고 만들어 보라고 했지. 그럼 한동안 조용해질 거 아냐.
바나나의 달달함과 피넛버터의 고소한 조합이 잘 어울린다는 샤베트 느낌의 카지노 게임이라...
맛도 맛이지만 재료들이 집에 다 있는 것들이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 해보기로 했지.
재료는 정말 간단해.
바나나 3개
우유 100 밀리리터
피넛버터 3 큰술
알룰로스 2큰술(나는 올리고당으로)
믹서기로 섞어주고 냉동실에 넣고 3시간이면 된다고!
사진에 등이 보이고 있는 사람이 이 카지노 게임을 먹을 주인공인데, 거실 테이블에서 중2 '쎈'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데, 한 문제를 가지고 20분째 끙끙대고 있는 초등 6학년 녀석을 위한 특별한 카지노 게임 시작!
먹서기를 사용해도 넘치지 않을 만큼 깊이가 있는 보울에 바나나 3개 벗겨서 투척하고!
우유는 100 밀리리터를 넣으라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 대략 120 밀리리터를 넣은 것 같아.
누가 뭘 시키는 곧이 곧대로 하지 않는 습성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조금 더 넣었어.
이번에 넣을 재료가 정말 특이한데, 바로 피넛버터.
요즘 꽤 많은 사람들이 피넛버터를 먹는 것 같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하던데, 나는 워낙 고소한 것을 좋아해서 과자나 쿠키를 먹을 때 발라 먹을 만큼 좋아하는 거라서 늘 집에 상주하고 있는 녀석이지. 특히 나는 스키피SKIPPY만 먹는데, 게다가 엑스트라 크런치(슈퍼 청크)만 먹지!!
어릴 때 엄마가 남대문 시장 PX 골목에서 사준 첫 피넛버터가 이거라서 , 지금도 즐기고 있어. 나는 이게 아닌 것은, 그냥 땅콩쨈이라고 봐.
여튼, 땅콩 조각이 그득한 이 녀석을 듬뿍 세 숟가락을 넣었어. 피넛버터와 바나나의 궁합이 사과만큼이나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다음 집에 있는 올리고당을 넣으면 재료 투하는 끝!
도깨비 방망이가지고 섞어주면 되는데, 이걸 굳이 공부하는 녀석을 멈추게 하고 "네가 먹을 것이니 네가 섞어라!"고 시켰지. 역시나 우유가 밖으로 튀고 손에 올리고당 뭍고, 한바탕 소란이 났지. 하지만 녀석은 이렇게 요리에 참여하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 물론 다른 집 카지노 게임들도 그렇겠지만.
충분하게 잘 섞은 후 용기에 담고 냉동고에 3시간을 넣어두면
샤베트 느낌의 카지노 게임이 완성된다고!
이 글을 올리기 전 잠깐 꺼내어 맛을 봤는데, 기성 카지노 게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이 났다고 하더라고.
완전히 얼지 않아서 본격적인 맛을 봐야겠지만, 녀석은 잔뜩 기대가 되는 맛이라는데,
나는 우유 대신 두유를 먹는 사람이라 카지노 게임도 '비비빅'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그림의 떡' 일 수 밖에. 아이하고 함께 카지노 게임을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서 좋았고, 은근히 살이 찔까 걱정을 하기 시작한 녀석은 마음 놓고 카지노 게임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좋았던 시간이었지. 친구들도 아이들과 함께 츄라이try 해 보기를!!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