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은 가기 싫어하던 내가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남편을 깨워 운동을 다녀왔다. 수영장, 헬스장이 있는 레지던스에 살면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나불거리던 나의 주둥이가 부끄러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헬스장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사람들 틈에서 야외 수영장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머신 위를 달리니까 마치 자기 관리 끝판왕이라도 된 것 마냥 기분이 너무 좋았다.
평소 같았으면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대충 걷다가 내려왔을 텐데, 속도를 올려서 뛰고 있는 나 자신이 낯설었다. 확실한 건 지금 나는 전혀 다른 환경에 카지노 게임 가져다 두었고, 그 환경은 카지노 게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카지노 게임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겠구나 생각했다. 모든 건 의지의 문제라고 하지만 나의 의지는 유별나며 간사하고 나약한 편이기 때문에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강력한 자의가 발휘되도록 만드는 환경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목표가 생긴 것이다.
생활 루틴을 두어 달씩 바꿔야 볼륨 있게 살지.
작년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다녀온 나에게 외삼촌이 건넨 명언이다. 외삼촌은 60대의 나이에 일 년의 절반을 동남아에서 서핑을 하면서 살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겨울을 보낸다.
어떻게 하면 삼촌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저 대답이 나왔다. 재택근무만 시켜주면 평생 충성스러운 직장인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내가 어느새 환경에 적응해 또 다른 삶을 꿈꾸는 것처럼 나를 언제, 어디로 데려다 놓고 싶은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작년만 해도 볼륨 있게 산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정해진 카지노 게임 방식에 나를 가두지 말 것. 가능한 다채로운 카지노 게임 방식을 보고, 듣고, 경험할 것. 거기서 얻은 용기로 나만의 카지노 게임 방식을 만들어 갈 것.
“탁월한 선택”
올해 내가 용기 내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살아본다고 하자마자 삼촌은 딱 이 한마디를 남겼다. 사소한 것도 선택하기 힘들어하는 내게 가장 의미 있는 응원 메시지였다. 이번 여행의 끝에 나만의 카지노 게임 방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