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통스럽거나 견디기 어려울 때 인간에게는 스스로 마비가 되는 능력이 있다. 그건 아주 간단한 것이다. 피투성이가 되어 난도질 당한 시체 한 구를 보게 된다면 우리는 공포에 질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맨날 보는 게 그런 시체라면 그 공포는 점점 정상이 되어가고 우리는 공포 감각을 잃게 될 것이다. 단순히 공포를 몰아내는 것이다.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힘이 무디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피를 보거나 악취를 맡아도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다. 무의식 중에 마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만약 우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다 보니까 더러운 것에 대해 카지노 쿠폰해져 버렸다고 하면, 이제 우리 자신도 아무나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고통에 카지노 쿠폰해지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도 카지노 쿠폰해지는 성향을 갖게 된다. 모욕적인 대우를 받을 때 우리는 자신의 고결성에 대한 감각을 잃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고결성에 대한 감각도 함께 잃어버린다.
-M.스캇펙(1936~2005), '거짓의 사람들'(『People of the Lie: The Hope for Healing Human Evil』.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