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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글로 Apr 21. 2025

즐거운 카지노 쿠폰_이옥선

멋진 여자

저자는 1948년생이다.

즐거운 카지노 쿠폰이라는 제목을 써도 괜찮을 나이.

나는 1979년생이라 카지노 쿠폰이라는 단어가 아직 부담스럽다.

카지노 쿠폰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은 느낌?

카지노 쿠폰다운 모습을 나 스스로가 갖추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 역시 즐거운 카지노 쿠폰이고 싶다.

저자는 책을 즐겨 읽었고 지금은 노안으로 인해 책보단 유튜브로 많이 배운다고 한다.


연세가 꽤 있는데도 책을 쓰고, 운동을 하고, 목욕탕 친구들이 있으며 가족과는 누구보다 독립적이다. 참으로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말 그대로 즐거운 카지노 쿠폰이다.


남편의 장례식이 끝나고 얼마지 않아 시아버지의 제사였던 날, 저자는 남편의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선언할 용기가 생긴 이유가 있었다. 어떤 집은 제사를 지내던 여자가 죽고 나면 제사가 없어졌다. 또 다른 집은 아내가 죽었음에도 며느리가 없으면 아내의 제사조차도 지내지 않기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집이 제사를 지내지 못했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알게 돼서였다고 한다.


과정이야 어찌 됐던 제사의 굴레를 스스로 물릴 칠 수 있는 연세든 카지노 쿠폰의 결단이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관습과 문화를 바꾸거나 중단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하기란 젊은 사람도 어려운 법이다.


불면증에 시달려도 괜찮은 나이. 잠을 좀 못 자면 어때?라고 넘길 수 있는, 아침이 바쁘지 않은 카지노 쿠폰이라는 점이 부럽다. 가끔 새벽에 잠을 깨는데 곧이어 잠에 들지 않으면 그날은 몸이 몹시 피곤하다. 뒤척이고 양을 몇백 마리를 세다 겨우 살짝 잠이 들었을 무렵 알람이 울린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듣고 이게 정녕 실화인가 싶은 생각에 좌절한다. 불면증이어도 괜찮을 카지노 쿠폰이라면 알람도 필요 없겠지?


'일상이 깨어져봐야 아무 일 없이 일상을 잘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된다'


가족이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었음을 바로 알게 된다. 고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 일상이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다. 전에는 일상이 유지되는 것도 불안했었다. 왜 아무 일이 없지? 내가 이렇게 안일하게 있어도 되나? 왜 아무도 감기에 걸리지 않지? 그래서 일상이 유지된다는 말을 하는 것도 불안했었다. 그런 말을 하면 누가 듣기라도 하듯 무슨 일이 생기곤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으려 한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에게 그저 감사히 여기면서 사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상의 평범함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슬슬 카지노 쿠폰이 되어가있나 보다.


에밀, 헤밍웨이, 톨스토이, 사르트르와 같은 작가들에게 쓴소리를 날려주는 것도 멋있었다.


'지식인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나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쓸데없이 아는 게 많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웃기다. 아는 게 많은 저자덕에 나도 웃었다.


유명 작가들의 사생활을 알리 없는 독자들을 기만한 저 작가들에게 나도 똑같이 쓴소리를 날리고 싶다. "야! 이놈의 자식들아~"진짜 실망이다. 세상에 완벽남은 어디에 숨어있단 말인가.


전업주부로서 가족들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제는 자유가 되었다는 저자처럼 나도 늙어가고 싶다. 유튜브를 보고,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친구와 가벼운 여행을 하고, 목욕탕에서 담소를 나누며, 자식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기. 쌓아두고 쓰지 않은 금을 팔아 매일 걸고 다닐 수 있는 목걸이로 만들기. 나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음을 알기.


우리 부모님은 즐거운 카지노 쿠폰인지 갑자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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