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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Nov 22. 2024

무료 카지노 게임, 상실, 분노, 소비, 소모,착각,그리움

제4화

"무료 카지노 게임하던 사람이 죽었어요. 교통사고 때문에요.

미치도록 보고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6년 7개월하고도 5일을 더 만난 무료 카지노 게임이 이젠 없어요. 프로포즈할때 보여주려고 서툴게 기타를 연습하다가 들킨게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생일에 내 코에 케익을 조금 뭍히며 장난치던게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전 이제 프로포즈도 생일 축하도 받지 못하게 되었어요.. 근데요 그 사람을 차로 치고 도주한 사람은 감옥에 2년만 있다가 나온데요.. 제 유일한 보호자였어요.. 부모님도 안계시기에 그 사람만을 의지했는데 이젠 어째요? 2년은 너무 짧잖아요.. 심지어 1년을 받았다가 항소해서 된게 2년인데.. 이건 너무하잖아요.. 그 사람 목숨값이 2년인게 말이 되냐고요.. 제가 7년이 다되가도록 사랑했던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 2년으로 퉁치냐고요.."

서람은 떨리는 호흡을 다잡으며 이야기를 끝마쳤다.

서람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던 방송국 무료 카지노 게임들도 일체 말이 없어졌다.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저희가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그러니 단식 투쟁은 그만하시고 쉬어가면서 하세요.. 남자친구분도 슬퍼하실거에요.."

힘겹게 말을 땐 방송국 피디는 자신이 실수하진 않았는지 다시 곱씹어보며 조심스레 장비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제가 이걸 왜 하고있는지 아시나요?"

적막을 깨고 서람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1인 시위 한다고 해결되는 나라 아니잖아요.. 자기 일 아니면 신경도 안쓰는 윗대가리들이 저 따위를 봐줄 일 없다는것도 잘 알아요..근데.. 그런다고 가만히 있으면 뭐가 달라질까요.. 저는 희망을 거는거에요.. 제가 내비추는 감정은 표출되는게 아니라 이 멍청한 나라의 길거리에 소모되고 소비되길.. 그렇게 아무도 봐주지 않을 제 감정이 이 거리에 흩뿌려지면 제가 갖고있던 아픔도 같이 저를 떠나줄까봐.. 저는 그 사람이 절 두고간 그날부터 아무런 감정을 남기지 않기로 했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도 슬픔도 아픔도.. 계속해 이 거리에 소모 중이에요. 언젠간 완전히 소모되어 사라지도록..아.. 죄송해요 너무 감정적이었죠.. 이만 가보셔도 되요. 감사해요 얘기 들어주셔서, 조심히 가세요."


1달후


'1달전 음주운전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죽인 60대 김모씨가 교도소 송치 준비 기간 중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부검 결과는 약물 과다보ㄱ..'


서람은 티비를 꺼버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향초에 불을 붙이고조용히 앉아있는다.


"자기야.. 그 사람 죽었데.. 그때 인터뷰한 그 뉴스 기억나? 거기서 단독보도 하더라.. 약하다가 죽었데.. 진짜 가지가지하지 않아? 1달만 일찍 죽지..그럼 자기랑 난 지금 뭘 하고있을까? 이제와서 해보는 바보같은 상상이야..

오늘 여보 장례식이 있었잖아.. 잘다녀왔어? 나는 가지 못했어..미안해.. 거기 가면 정말 무너질거 같았어.. 용서해줘.. 자기도 그동안 나 지켜봤지? 이젠 아무 감정 없이 살려고.. 1달간 노력하는 것도 봤을테고..내 감정을 다 버리려고.. 자기는 맘이 넓으니까 이해해줄수 있지?.. 못된 무료 카지노 게임이야..나는 참 못된 무료 카지노 게임이야.. 미안해..

저 향초 기억나? 자기가 우연히 들렸던 매장에서 향이 기깔난다고 무턱대고 사왔다가 내가 비싸다고 꾸짖었던 그 향초야. 이제와서 맡으니까 향이 참 좋다.. 저깟 향초 백개는 더 사줄 수 있는데 이젠 다 의미없네..

향초가 너무 강한가봐.. 눈물이 나네.. 아닌가.. 당신이 보고싶은건가.. 이유없이 눈물이 나.. 어쩌지.. 나 아직 덤덤하지 못한가봐.. 아직도 나 많이 힘든가봐.. 그냥 그때 같이 죽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는데 그건 자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러니 잘살아볼게 지켜봐줘.. 몇년이 지났건 다시 하늘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땐 아주 진한 키스를 해주고 날 바라봐줘..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맵네.. 이제 자보려구.. 잘자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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