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미식여행 온라인 카지노 게임어' 북토크 후기
나는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 찾아 먹는 걸 즐긴다. 식탐도 은근히 있는 편. 일본 여행을 가면 하루에 세끼 먹고 디저트도 두 번 먹고 야식도 먹으리라 다짐하지만.. 현실은 전날 밤에 사둔 편의점 음식들로 아침을 먹으면(일본 편의점을 정말 좋아한다!) 점심 무렵까지 배가 안 고파서 오후 2시쯤 점심을 먹고, 4시쯤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으면 또 저녁 무렵에는 배가 안 고프고… 하지만 저녁을 건너뛸 수는 없기에 늦은 저녁을 먹고 나면 야식을 먹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패턴이다. 하루 세끼 지키기도 힘든 나로서는 여행지에서 한 끼, 한 끼 뭘 먹을지 결정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여행을 앞두고는 일본 맛집 정보를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도쿄 네모라는 분이 올려주시는 맛집 정보를 유용하게 보고 있다. 도쿄 출신의 일본 분인데 현지 맛집을 한국어로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거기 언급된 음식점들을 북마크 해서 가보리라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도쿄 네모님이 책을 출간하셔서 북토크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출간하신 책 이름이 ‘나만의 일본 미식여행 일본어‘. 일본에서 야키니쿠 집 가면 아는 소고기 부위가 갈비(카루비), 안창살(하라미)뿐이라서, 모둠을 시키거나 갈비와 안창살만 주문하던 나..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른 것도 주문하게 되려나 싶어서 두근두근하며 북토크도 신청하게 되었다!
북토크는 1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에 홍대 근처의 ‘언제라도 여행’이라는 카페에서 진행되었다. 카페 이름이 너무 멋지다, 언제라도 여행이라니. 여행 좋아하는 직장인으로서 동경할 수밖에 없는 단어들의 울림..
입장 체크를 한 뒤 굿즈를 받았고 (다락원 플래너와 볼펜), 책을 구입했다. 신청할 때 현장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는데, 북토크 참여한 후 작가분에게 사인받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구매! 정가의 10%를 할인받았다.
행사 시작하기 전에 책을 좀 살펴봤는데 내가 가장 궁금했던 야키니쿠는 물론, 라멘, 스시, 소바, 우동, 이자카야, 카페 등 일본에 가면 찾게 되는 대표 메뉴의 설명에서부터 주문에 필요한 회화, Q&A까지 착실히 구성되어 있었다. 음식 종류에 따른 주요 메뉴들과 주문에 필요한 내용뿐 아니라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안내, 메뉴판을 일본어로 읽는 법을 달아둔 것, 상황에 맞는 현지 회화도 추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출판사가 ‘다락원’이다. 주로 일본어 교재 구매로 인연이 있었던 출판사인데, 어학서로 내공이 깊은 점이 여기서 티가 난다고 생각했다.
작가분이 인스타그램으로 주로 소통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질문도 진짜 현지에서 궁금할 법한 부분을 다뤄주셨는데, 예를 들어 ‘츠케멘 먹다가 국물이 싱거워져서 국물을 더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게 예의에 어긋난 것인지’라든가 ‘식권을 구매하는 라면집에 대기 줄이 있는 경우 어떤 타이밍에 식권을 구매해야 하는 것인가’, ‘야키토리 집에서 술 없이 야키토리만 주문해도 되는가’ 같은. 이런 애매한 부분들이 나도 늘 궁금했단 말이지. 여행지에서 식당에 들어가면 적당히 주변에서 하는 대로 흉내 내곤 했는데, 읽으면서 오호라 싶었다.
행사는 한국어로 진행되었다. 도쿄 네모님은 한국에서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를 배우셨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친구들과 맛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더 많은 한국어를 접하셨다고 한다.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일본 현지 맛집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그걸 꾸준히 한끝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되셨다고. 그도 그럴게 인스타그램인데 게시물에 설명이 아주 블로그 마냥 구구절절했다! 그만큼 애정이 크고 하고픈 말이 많으셨다는 거겠지.
북토크에서는 책에 대한 설명도 있었지만, 참여 신청할 때 함께 취합했던 질문들, 그리고 퀴즈나 현장에서 받은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것들이 인상 깊었다. 한국과 다른 일본 식당에서의 매너라든지 주의사항이라든지. 일본의 향토 요리가 지방마다 특색이 강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에도시대까지 일반 서민이 다른 지방(당시에는 ‘번’이라는 개념)에 허가 없이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과연,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다면 지역색이 쉽게 흐려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관동의 소바, 관서의 우동’ 이라든지, 후쿠오카 하카타의 돈코츠 라멘/홋카이도의 된장 라멘 같은 지역의 간판 음식들도 생긴 거겠지. 우리나라도 경상도가 간이 세다든지, 남도 음식이 반찬 종류가 많다든지 식탁에서의 지역적 특색이 있는데, 이런 점은 참 여행자 입장에서 기쁜 것 같다.
그리고 여행 일정 짜는데 가장 중요한, 올해 일본의 연휴도 체크! 일본은 연휴에 쉬는 음식점들도 많기 때문에 연휴에 여행을 떠난다면 방문하고 싶은 곳이 영업을 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의 가게들은 x(구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곳들도 많다고 하니 공식 홈페이지가 없다면 sns를 통해 영업시간을 파악하거나 예약을 하는 것도 좋다고.
나도 구글 맵을 통해서 식당을 알아보고 예약한 적이 있는데, 인기 있는 집이라면 미리 예약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게 좋겠다. 나는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한 시간 넘게 기다릴 자신이 없다고.. 그에 비해 일본 사람들은 인내심 있게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줄을 서더라. 성질 급한 나로서는 무리다. 작가분이 예약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셨는데 자주 이용하시는 곳으로 ‘테이블 체크’, 파인 다이닝 위주의 예약 사이트 ‘오마카세‘, 맛집 평가 사이트로 유명한 ’타베 로그‘도 소개해 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구글맵 이야기도 나왔다. 구글맵이 맛집 찾기에 참 좋은 수단인 것 같다.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평점을 보고, 현지인의 리뷰가 많은 곳을 번역 돌려서 읽어본 뒤 결정하면 웬만하면 실패가 없는 듯.
- 테이블 체크
https://www.tablecheck.com/ko/japan
- 오마카세
두 시간이 어찌 흘러간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북토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작가님 사인회. 코멘트도 반영해 주시는 것 같아서 나는 ‘맛있는 거 많이 먹자’로 부탁드렸다. 올해는 3월에 나라, 교토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작가님의 책을 열심히 읽고, 구글맵과 작가님이 알려주신 사이트들을 뒤져서 한 끼를 먹더라도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