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위로
지난 일요일 아파트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봉사단이 오셨다.
가구당 2자루씩 칼을 갈아 주셨다.
신문지에 꽁꽁 싸 접수대에 드리고 잠시 후 다시 받아 왔다.
전문가의 손을 거친 칼날이 빛에 번쩍이며 서늘한 날을 뽐냈다.
점심을 준비하던 중 왼손 중지를 함께썰었다.
며칠 후 오른손 새끼도 베였다.
악 소리에 놀란 아들들이 약과 밴드를 들고 달려왔다.
그리고 한 소리 한다.
"엄마는 우리 한테는 만날 조심하라더니..."
중지는 지혈이 꽤 걸릴 정도로 베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새끼손가락은 살짝 베였다. 그래도 쓰라려 죽겠다.
아기 많이 아팠겠다.
작은 몸에 작은 손에
방어흔이 많다고... 숨이 턱 막힌다.
내 손가락 쓰라린 건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