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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현 Jan 05. 2025

한 해를 남기며

덴마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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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의 뜨지 않는 겨울을 처음으로 보내며 작년 한 해의 마지막은 여느 때보다 더욱 몸과 마음을 웅크리며 지냈다. 기준은 흐려지고 판단은 버거워지는 요새의 나날을 보내며, 세상은 끌려가는 건지, 밀려가는 건지, 아니면 흘러가는 건지, 답이 없는 고민만 반복하게 된다. 그럼에도, 해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둠이 무겁게 깔려있어도, 빛과 온기는 실재하기에 그곳에 기대며 지내려 해. 꺼진다면 다시 켜고, 다 닳으면 새로 켜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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