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8개월을 보내기 위해 가져간 짐은 기내용 가방1개, 24인치 화물용 캐리어 1개가 전부였다. 뉴질랜드의 겨울,봄, 여름을나기 위해서필요한 옷이많았지만, 모든 짐을 합쳐 2개의 가방을 넘기지 말자고 다짐했다.그정도가혼자들고 다닐 수 있는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 한국에서 이사를 다닐 때도 이삿짐센터를 부르지 않고 승용차로 짐을 날랐을 정도니, 해외에서 몇 개월 보내는 짐을 줄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후리스 1개, 스웨터 2개, 긴 남방 2개, 반팔 4개로 8개월을 났다. 살다 보니 살아지긴 했는데, 삶의 재미 중 하나가 사라진다는 게 단점이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일하는 날에도 놀러 가는 날에도 주야장천 검은 후리스만 입다 보니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았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한동안습관적으로 같은 옷만 집어 들다가,요즘은이런저런옷을하나씩 꺼내 입어보는 중이다.옷이 많을 필요는 없지만, 기분이 좋아질 정도의 옷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찢어진멜빵청바지를 입은 날에는 대학생시절로 돌아간 느낌이고,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은 날에는 발레리나마냥 발걸음이 가볍다. 이렇게 저렇게 조합을 해 입다 보면,오로지 옷 때문에종일 마음이 들뜨고 설레기도 한다.
그리하여 운동복도 네 벌이나 장만했다. 예전에는 평상복도 별로 없는사람이운동복을 사는 건 사치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옷의 중요성을 안다. 입은 옷에 따라 에너지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폴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수영복을 착용했다. 폴댄스만을 위한 옷을 사는 게 어쩐지 아까웠기때문에, 겉보기에 비슷한 옷을 대충 입었다.시간이 지나고 보니수영복 라인을 따라서 피부에 피멍이 들었다.방수 목적으로 두텁게 조이는 수영복을입고 근력 운동을 하니 여린 살이 남아나질 않은것이다.
그렇게첫 카지노 게임 추천를 장만했다. 얇고 가벼운 카지노 게임 추천를 입으니 몸이가뿐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의상에 어울리는우아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동작 하나하나에정성도들어갔다. 기분탓인지 기능성 운동복 덕분인지 아무튼 실력이일취월장했다.처음이자 마지막 카지노 게임 추천라 생각하고 샀는데,점점 욕심이 생겼다.리본이 달린 카지노 게임 추천, 레이스가 덧대어진 카지노 게임 추천, 치마형태의 카지노 게임 추천까지종류별로 옷장에 담았다.대신 운동복이 채워진 만큼평상복을 비워냈다.
이건 충동구매가 아니라, 운동할 에너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합리적인 소비다. 아무튼 그게 맞다. 어떤 순간의 나는,하늘을 누비는 바람 한 자락이 되거나 꿀 한 모금을 찾는 나비가 되어 폴 위에서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