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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 쉰네 번째. 교육자 맞아
저는 사업가이기보단 교육자로 남고 싶었어요.
월요일 이른 아침 8시반이 조금 안된시간. 무료 카지노 게임 1 무료 카지노 게임 문을 열기 전 이젠 꽤 익숙한 무료 카지노 게임 2반 선생님과 창문너머로 인사를 했다.
따뜻한 쌍화탕을 준비해 온 무료 카지노 게임 선생님과 오신 지 며칠 안되신 시니어도우미 분과의 이런저런 호구조사를 시작으로 잠깐의 티타임을 가진 후등원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친구들을 맞이한다.
''선생님. 봄 방학 때 학교 오셔서 수업 한번 해 보실래요?"
"잘할 수 있을까요? 종일은 무리고 오전만 수업하러 갈게요"
평소 친분이 있던 무료 카지노 게임 선생님의 요청으로 시작된. 00 초등학교방학기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의 근무는, 작년 여름방학학교리모델링공사로 일주일 보조교사로 도움을 드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대체교사로 가끔씩 출근을 했다. 이번 주는 봄방학 기간을 이용한 특별 프로그램 수업까지 맡게 되다 보니 일주일 내 무료 카지노 게임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다.
작년 처음으로 부탁을 하셨을 때 단호히 거절을 했었다. 한 번도 초등학교무료 카지노 게임의 근무를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1.2학년 초등학생들의 일과를 책임진다는 것에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몇 번의 대체교사근무로 친근해진 아이들과의 시간은 이른 아침출근이지만기다려진다.
이제 꽤나 친해진 시니어도우미선생님과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나누다 보니 어린이집 원장으로서의 긴 세월 속 이런저런 나눔을 잠깐씩 가지게 된다. 할머니께서는 작년에 어린이집에서 도우미할머니로 근무를 하셨다고 하시면서 궁금한 부분들을 질문하기도 하신다. 직업병이 도지다 보니 사용해야 하는 언어나 해선 안 되는 행동들에 대해서도 조언을 하게 된다.
오늘 아침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물어보셨다.
"어린이집이 힘들지요? 왜 그만두셨어요?"
저는 사업가가 아닌 교육자로 남고 싶었어요.
그렇다. 어린이집은 보육사업이지만 난 유아교육자로 남고 싶었다. 출생률이 낮아지다 보니 원아모집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님들의 지나친 요구조차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유아의 보육이 이루어진다. 기본생활습관지도나 자조능력등 영ㆍ유아기에 습득해야 할 과제들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조금만 강조하거나 아이를 훈육해도 정서적 아동학대가 될 수도 있으니 선생님들이무척이나조심스러워한다. 지금 1.2학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이틀에 걸쳐천 아트 수업을 했다.
손수건에 '맥문동'을 그리는 수업이었다. 세필을 사용하기 어려워 면봉으로 물감을 찍어 꽃을 표현하고 오늘 붓을 사용해 초록색 잎을 그려 마무리했다.
한 아이가 자신이 만든 작품이 맘에 안 든 모양이다.
계속해서 버릴 거라고 이야길 했다. 다른 친구들이 마무리를 하는 동안 자신의 손수건을 움켜쥐고 잎사귀를 그리지 않을 거라고 쉬지 않고 말을 한다.
참으로 난감하다. 몇 번이나 설득을 해 보지만 막무가내이다. 다른 친구들은 다리미질까지 해서 깔끔하게 완성이 되었는데 꼬깃꼬깃 구겨서 본인의 가방 속에 집어넣어 버렸다.다른 친구들이 자신의작품을소개무료 카지노 게임동안에도 그 아이의 표정은 변함없이 억울한 표정이다. '나는 다시 그리고 싶은데 왜 새 손수건을 주지 않는 거야'
다시 설명을 했다.
"우리가 꾸며본 손수건은 물감으로 천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경험을 해 본거예요.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표현한 모든 작품들은 소중해요"
그 아이를 다시 설득해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정확한 본인의 의사를 다시 확인하고 더 이상 권유는 하지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저 오늘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거 아니지요?"
지나가는 말처럼 했지만 아이의 감정에 눈치를 봐야 무료 카지노 게임 내 모습에 씁쓸해졌다.
사업가가 아닌 교육자로 기억되고 싶어 어린이집을 떠났지만 운명처럼 다시 만난 초등학생들. 아직 3일의 일정이 남아 있는데 난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으로 비치어질는지 다시 한번 하루일과를 돌아본다.
고마운 나에게.
유아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내기 위하여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이 있었지. 때론 불의와 타협하지 못하는 모습이 융통성 없는 꽉 막힌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었을 거야.
그러나 지금 '믿고 맡겨도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유아교육에 대한 나름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살아온 삶이 온몸에 녹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해.
수고했어.
교육자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