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은 May 02. 2025

포스트잇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녕하세요.

행복한 육아를 지향하는 세은입니다.


며칠 전 문득, ‘행복’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졌어요. 매일 아이가 잠들기 전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냈어?’라고 묻습니다. 오랜 친구와의 대화는 늘 돌고 돌아 ‘우리 부지런히 행복하자’로 마무리되고요. 오늘은 아이의 선생님이 쓴 알림장에 ‘선생님도 행복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행복을 참 쉽게도 말하면서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저는 이왕이면 행복하고 싶어요. 결국 제가 말하는 행복은 태도입니다. 같은 상황을 어떤 태도로 볼 것이냐. 아무리 힘든 일이더라도 두 눈 부릅뜨고, ‘죽으라는 법은 없어. 정신승리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없는 행복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요. 물론 힘듭니다. 못 찾을 때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콩알만 한 행복이어도 발견하는 날이 있기에, 오늘도 찾습니다. 크고 작은 불행은 흐린 눈으로, 눈곱만 한 행복은 부릅뜬 두 눈으로요.


오늘은 아이가 지금보다 어렸을 때 써두었던 짧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모아서 올려볼까 합니다. 브런치에는 좋은 글들이 참 많아요. 아이에게 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형식의 글들도 제법 보였는데요. 수신인이 제가 아님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건, 엄마여서일까요, 그것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여서일까요?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포스트잇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작고 노란 종이 안을 각양각색의 마음으로 가득 채웠었지요. 생일을 축하하고, 고민 상담 신청을 하고, 시험 응원도 하고, 주말 약속을 잡기도 하고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만큼 길게 쓰지는 못하지만, 필통 안에 늘 있는 작은 포스트잇으로 자주 마음을 전할 수 있었어요. 마음은 ‘가끔 길게’보다는 ‘짧지만 매일’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잇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매일 가장 손쉽게 낭만적일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요.


아이에게 썼던 짧은 글들은 그 시절의 포스트잇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같아요. 짧지만 한눈에 봐도 느낄 수 있도록 애정을 뭉치고 뭉쳐서 담은 글이니까요. 앞으로도 종종 써야겠습니다. 지금의 제겐 소중한 감정의 기록이 될 테고, 훗날의 아이에겐 사랑받았던 시간의 확인이 되겠지요.



[첫 번째 생일날]


엄만 기억력이 꽤 좋은 편이야.

그런데 너를 만났던 날의 시간들은 단 1초도 까먹고 싶지 않은 거야. 아직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데도 떠오를 때마다 다시 새기고, 또 떠오르지 않는 날엔 마음을 내어 굳이 떠올리려 했단다. 너를 만난 그 밤이, 벅차서 잠 못 이루었던 그 새벽이, 너를 반드시 행복하게 키우겠노라 다짐했던 그날의 마음이 혹여 희미해질까 봐 그게 무섭기도 했어. 흘러가는 시간은 과거를 흐릿하게 만들기 마련이거든.

그런데 말이야, 1년을 그렇게 빼곡하게 채웠는데도 그 날 만큼은 여전히 선명해. 이제야 내가 정말 너의 엄마가 되었구나 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놓여. 엄마를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첫 생일 많이 축하해 아들.



[첫 걸음마 하던 날]


이 평범하고 대단한 것을 하려고 얼마나 큰 용기를 냈을지, 엄마는 감히 상상도 못 하겠지. 덤덤한 척했지만 혹여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될까 봐 내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졸이고 있었는데,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보여준 너의 표정은 조급했던 엄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반성하게 했단다. 아무렴, 나보다 네가 더 많이 기다렸겠지. 나보다 네가 훨씬 기쁘겠지. 앞으로도 너의 속도로 보여주는 새로운 세상을 조급해말고 그저 평범하고 대단하게 응원할게. 축하해 아가야.



[완료기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던 때에]


좀 더 크면 속상하고 슬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포포 입맛을 떨어뜨리게 하는 날도 있을 거야.

그럼에도 밥 한 끼 맛있게 뚝딱 하고 슬픈 카지노 게임 사이트 훌훌 날려버릴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어.



[제주에서의 초여름날]


기왕이면 너를 둘러싼 세상에 사랑만 가득하면 좋겠고, 너를 보는 시선들이 늘 따듯하면 좋겠다.

삶이 좋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너의 시간들이 늘 즐거우면 좋겠고, 발이 잘 빠지지 않는 진흙길도 용기 있게 걸어 나가면 좋겠다.

아직 너무 작은 너의 가장 큰 세상은 나일테니, 내가 좀 더 사랑스럽고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지.

늘 즐겁고 때로는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지.

너에게 멋진 세상이 되어야지.



[18개월의 너에게]


요즘의 너는 요구를 제법 확실하게 한단다.

은근슬쩍 엄마 좋을 대로 해버리면 그만이던 호시절은 다 갔구나 싶어 웃음이 나와.

표현을 어찌나 정확하게 하는지. 시시때때로 변하는 호불호지만 그래도 때마다 좋다, 싫다가 분명하니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어.

고 작은 두 손으로 주세요 하면서 입으로는 ‘까까’라고까지 하는데 어찌 안 줘?

2세 인생 싫어하는 음식도 생겨서 전처럼 뭐든지 꿀떡꿀떡 먹어주지도 않고 말이야.

며칠 전엔 식탁의자에 달린 가드를 떼어줬어. 그랬더니 밥이 반절이나 남아도 먹기 싫으면 냅다 내려가서 화장실로 가버리는 거야. 무슨 수로 더 먹어달라고 하겠니.

그런데 말이야.

까까를 평소보다 더 먹어도

밥을 반절이나 남겨도

호시절은 다 갔다 해도,

엄마는 너의 이런 성장이 참 반가워.

앞으로 더 많이 알려주렴.



이상, 아이에게 써두었던 포스트잇 카지노 게임 사이트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저는 역시 각 잡고 쓴 멋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보다 소박하지만 한눈에 보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으로 행복하고 싶어요.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늘 필통 한켠에 있는 포스트잇처럼, 언제고 꺼내서 쓸 수 있는 행복을 지향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