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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Jan 31. 2025

2025년 카지노 게임 첫 시승

20250125 나포 왕복 3.6km


카지노 게임 1월 25일 토요일, 팽팽문화제가 끝나자 나포로 향했다.

오후 다섯 시 직전, 늘 가던 곳에 주차를 하고 차 트렁크에서 자전거 뷔나를 꺼냈다.

접힌 카지노 게임를 펴서 맞춘 후 강둑으로 올라왔다.

해가 길어져서 아직 하늘에 있었고 강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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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m 동쪽으로 서서히 페달을 밟았다.

올해 첫 승차.

작년 8~9월 고성부터 경주 나아리까지 순례 후,

11월 세종보부터 합강까지 금강변을 살짝 주행한 이후 처음인데 타이어 공기압이 괜찮았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서 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렸다.

철새관측소에는 카지노 게임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쭈뼛쭈뼛 서 있다가 다시 원위치로 왔다.

돌아올 때는 햇볕이 따뜻했지만 정면에서 쏟아지는 빛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자동차에서 큰 카메라를 꺼내 목에 두르고 다시 동쪽으로 갔다.

카지노 게임들이 더 많아졌다. 가족과 친구들, 간이의자와 과자를 가지고 와 앉아서 기다리는 커플도 있었다.

나는 또 조금 있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접어 트렁크에 넣고 자동차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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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관측소 아래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메고 강둑으로 올라갔다.

해가 지고 오후 6시가 넘어갔다.


카지노 게임들이 웅성웅성댔다.

"10만 마리가 온대." "30만 마리가 온대."


하지만 그건 바람과 기대일 뿐, 가창오리가 온다고 약속한 적은 없지 않은가.

저만치 수십 마리의 오리 떼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곧 뭔가가 휘몰아칠 듯한 기미였다.



잠시 후 가창오리 떼의 군무가 시작될 듯한 긴장의 시간.

그때 나는 돌연 뒤로 돌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어졌다.

내려가기 직전 돌아본 강둑엔 수십 명의 카지노 게임이 새까맣게 서있었다.

새를 찍으러 카메라를 들고 혼자 온 카지노 게임들도 있었지만 다들 모르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찻길로 내려와 건너 편 자동차에 승차했는데 강둑 중간에 서 있던 어떤 카지노 게임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곧 새들의 군무를 볼 텐데 그리도 서성이다가 그 직전에 자리를 뜨는 카지노 게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그러나 그 강둑 위에서 나는 깨달았다.

내가 기다리는 건 철새가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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