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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May 09. 2025

개 카지노 게임 추천과 지원금


콩이네서 몇 백 미터 위쪽으로 올라가면 개나리 울타리 친 집이 한 채 있다.

그 집엔 콩이보다 털이 짧은 회색 개 한 마리가 있다.

1.5미터 남짓하는 쇠목줄에 묶여 산책 한 번 못하고 개집이나 마룻바닥 아래 들어가 나오지 않는 개.

작년에 본 그 개가 하도 안 됐어서 콩이 산책할 때 함께 데리고 나가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산책길에서 콩이가 동네 개들에게 물려 앞다리 분쇄골절 사고가 났다.

그런 지경에 남의 집 개까지 산책은 정말 오지랖이라서 다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두 달 전 그 개 앞을 지나다가 콩이한테 주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주었다.

그 개가 의심할까 봐 보는 앞에서 먼저 콩이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을 주고, 똑같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그 개 앞에 던져 주었다.

겁 많은 개는 우리가 갈 때까지 꼼짝 않고 나오지 않다가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쯤 나와서 카지노 게임 추천을 먹었다.

3월 19일이었다.


다음 날도 동네 한 바퀴 산책하다 그 집 앞에 가면 콩이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을 주고 똑같은 걸 그 개에게 주고 왔다.

처음에는 콩이 몫 한 개를 잘라서 반 개씩 주다가 이후 산책할 때면 두 개씩 챙겨 나갔다.


하루 이틀 지나자 개는 마룻바닥에서 나와서 기다렸다.

무서워서 꼬리를 다리 사이에 쏙 넣고 덜덜 떨면서도.


나는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먼저 콩이에게 "앉아." 한 후 카지노 게임 추천을 주고 그 개한테 주었다.

콩이한테는 나눔과 친구랑 같이 먹는 법을 알려주고, 그 개에게는 카지노 게임 추천 맛을 보여주고 카지노 게임 추천 먹는 동안에 햇볕을 쏘이게 하고 사회성도 키워주고 싶었다.


영리한 콩이는 동네 한 바퀴를 돌고 그 집 근처에 가면 나를 자꾸 올려다본다.

내 주머니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나오리란 걸 알고는 기다리는 것이다.

어느 날 우리가 다가오는 걸 기다리던 그 개가 꼬리를 흔들고 짖으며 울타리에 다리를 올리고 서서 반겼다.

콩이가 앉아서 카지노 게임 추천 기다리는 걸 보고는 자기도 앉기도 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콩이에 비해 그 개는 카지노 게임 추천 먹는 속도가 느렸다. 그리곤 우리가 그 집을 지나갈 때쯤 뒤에서 컹컹 짖었다. 더 달라는 건지 고맙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개는 점점 달라졌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마트에 가서 나도 안 먹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개를 위해 사게 되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 용이니 지출이 쏠쏠이 늘었다.

사료 값보다 더 비싼 카지노 게임 추천을 이제는 사지 않을 수가 없다.

나만 기다릴 시골 개 두 마리 때문에.

누가 개 카지노 게임 추천 좀 보내주면 좋겠다.

매달 먹이는, 한 알에 22,000원짜리 구충제 넥스가드도 내가 사 먹인다. 집주인이 사먹이시던 회충약으론 진드기를 막을 수 없다. 싸구려 사료라도 떨어지지 않게 채워주시면 다행이니 아는 내가 움직일 수밖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연 1회 시행하는 예술활동준비금지원사업이 있다.

소득인정액이 당해 연도 기준 중위소득 120%(1인 가구 2,870,416원)를 초과하지 않는 예술가 총 20,000명에게 300만 원 주는 지원사업이다.


3월에 신청하고 오늘 발표가 났다.

당연히 탈 줄 알았는데 미선정되었다.

나보다 가난한 예술가가 20,000명이나 된단 말인가?

아니면 지난해 충남문화관광재단 예술지원사업 지원을 받았기 때문일까?

지원액수의 반도 안 되게 받은 그 지원금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작가 집필료는 20% 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처럼 한숨 돌리고 개 카지노 게임 추천도 풍성히 사려던 기대가 깨졌다.

잠시 기운이 빠졌다가 콩이와 윗집 개를 생각한다.

내가 못 탔으면 나보다 더 어려운 다른 예술가가 그 지원금을 탔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 지원금이 일 년을 살아갈 생활비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나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아진 것이다.

묶여만 있던 콩이가 나를 만나 산책하는 것처럼.

모르는 남의 집 개가 산책길 지나는 날 만나 콩이랑 똑같이 카지노 게임 추천을 얻어먹는 것처럼.


나를 만난 생명들 형편이 좋아진다.

내 형편이 더 좋아지면 그들도 더 풍요로워지겠지.

하지만 이것으로 족하다.

누군가는 그 300만 원으로 오늘 밤 얼마나 깊은 안도의 숨을 쉴 것인가.

그러니 나는 그들의 안심을 기뻐하련다.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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