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는 특이하게도 어린 나이에 모국에 와서 소년 교도소를 경험해봤다. 소년 교도소에 대해 궁금했던 A는 디마가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이야기를 듣고 정말 미친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다시 생각했다. 소년 교도소에서 하는 건 제식훈련 뿐이었고 한국처럼 공부를 가르치지는 않았다. 오피서한테 엄청 맞기도 했다. 과거 모국 뉴스에서는 소년 교도소에서 아이의 후장에 막대기를 집어 넣어서 내장을 파열시킨 오피서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모국의 소년 교도소는 개판이었던 것이다.
A를 수용소에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들은 무슬림들이었다. 무슬림의 리더격인 남자는 반쯤 대머리였는데 화장실 청소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 없던 A에게 화장실 청소하는 법은 이지하다며 브로는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A는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보다 더 친절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모국은 종교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곳으로 그나마 가톨릭 교회가 조금 영역을 점유하고 있는 정도였다. 무슬림들은 술은 안 먹을지 몰라도 담배는 엄청 피워대서 A는 감기에 걸려서 수시로 콜록댔다.
A는 이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 걸려본다고 생각할 정도로 감기가 심했는데 엎드려 있으면 콧물이 고여서 더이상 엎드려 있지 못할 정도였다. 투명하던 콧물은 노랗게 변하다가 붉게 변하고 다시 노란색으로 돌아왔다. A 정도의 감기는 수용소에 흔한 것이라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카지노 게임. A가 감기에 걸린 것은 해당 계절이 모국에서는 겨울이기 때문에 날씨가 추운 것과 갑작스런 대한파로 기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수용소의 재소자들이 허구헌날 담배를 피워대며 폐가 제대로 기능하는 것을 방해카지노 게임.
무슬림들은 담배 문제를 빼면 하루에 5번씩 기도를 하는 열성 신자들이었다. 하지만 무슬림 테이블에 앉은 무슬림은 5명이 넘는데 기도를 올리는 무슬림은 단 세명이었다. 왜 어떤 무슬림은 기도를 하고 어떤 무슬림은 기도를 안 하냐는 질문에 아웃사이드 하스피털의 말레이시안 나히 세벰비는 어떤 무슬림은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을 게을리 한다고 카지노 게임. 무슬림이라고 해서 다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우라 돌격을 하지는 않는다.
A는 심심할 때마다 페도 인도네시아인에게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말했고 가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무슬림이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답을 해줬다. 앗 살람 알레이꿈이라고 하면 답변은 알레이꿈 앗살라라고 하는 게 정석이었다. 그외에 꾸란을 가져와서 홀랜드 젊은이에게 읽게 해준다는 것 말고는 다른 종교적 활동은 없었다. 빠삐코는 무슬림들에게서 오렌지를 많이 받아와 손으로 오렌지를 짜서 주스를 만들었다. 굉장히 지저분한 행동이었지만 딱히 다른 곳을 쳐다볼 수가 없는 감옥에서는 그런 행동 하나하나를 구경하고 있어야 카지노 게임.
A는 싸이키애트리스트에서 2일 째 모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얘기카지노 게임. 토요일에는 A의 상태가 아주 안좋았다. A는 토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카지노 게임. 분명히 공연을 보고 호텔로 돌아온 것 같은데 무슨 공연을 봤는지 밴드는 어떤 밴드를 봤는지 몰랐다. A는 기억이 통째로 없어지자 무서워지기 시작카지노 게임. 하지만 A의 정신상태는 무서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 멍한 상태라서 공포가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3일째 일요일에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블루보틀에 가서 드립 커피를 마셨다. 모국 센트럴에는 블루보틀이 3군데나 있는데 미니센트럴에서 가장 가까운 블루보틀 앞에서는 화장실 냄새가 심각하게 났다. 그런 종류의 냄새가 카페에서 난다는 사실 자체가 모국의 상황을 상징하고 있었고 A는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커피를 마시고 제정신이 돌아왔다고 생각한 A는 페스티벌장에 가서 공연을 보기 시작카지노 게임. 그런데 30분이 되지 않아 갑자기 서울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는 마치 산보라도 가는 것처럼 공연 장소를 벗어나 MTR 서브웨이로 접어들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끝이 없었고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아무리 찾아도 지하철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었다. A는 아침부터 커피를 마셨고 이뇨 작용으로 인해 오줌이 마려웠다. MTR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한 A는 이 역에만 화장실이 없는가 해서 열차를 탔다. 열차 안에서 잠시 피곤해서 누웠다.
그 이후로 A는 기억이 파편화돼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싸이키애트리스트에게 말카지노 게임. 브로큰 이미지이고 마치 꿈처럼 조금씩만 기억 난다는 것이다. 무슨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와 쏘다닌 것도 같고 밤새도록 걸은 것도 같은데 명확히 어디서 그랬는지 A는 알지 못카지노 게임. 기억 나는 거라고는 아무 호텔이나 가게에 들어가서 누워있었고 가게 주인이 불같이 화를 내서 경찰 같은 사람들을 부르기도 카지노 게임는 것이다.
A는 정신 착란 상태에서 편의점에 가 음료를 마셨고 돈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이 출동해서 모국어로 뭐라고 하더니 그냥 가버렸다. 편의점 알바는 A가 또 음료를 훔쳐 먹을까봐 노려보고 있었다. A는 해변가 카페들을 돌아다니면서 뭔가 자유로운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음식을 먹지 못해서 배고팠다. A의 망상 속에서는 음식을 먹을 경우 현실 세계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어 일부러 식당가는 피카지노 게임. 들어가는 카페 마다 음식은 안 보였다. 하지만 A가 못봐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없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모국의 공립 종합병원 응급실이었다. A는 무척 몸이 가벼워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곳에는 사람이 정말 많고, 경찰, 환자, 환자 보호자, 의사, 간호사 등등, 매우 붐비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간호사가 뭔가를 몰면서 지나갔고 A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녀의 가슴을 살짝 터치하고 말았다. 곧바로 몰려 있던 경찰들이 달려들어 A를 격리했고 벽을 쳐다보라고 카지노 게임. 경찰들은 한참을 자기들끼리 모국어로 떠들다가 A를 경찰서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