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申興)Q&A]
이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5년 1월 24일(오후 7시 18분)올라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신흥자경소] 누군가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질문자:목표로 하던 카지노 가입 쿠폰 진학하지 못한20대 초반 사람입니다.비록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진 못했지만,주변에서“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왔었고,나 스스로도 그렇게 믿었었습니다.그런데3수씩이나 해놓고도 결국 목표 카지노 가입 쿠폰 입성에 실패했습니다.세상 모든 게 회색빛으로 보입니다.지금 다니는 카지노 가입 쿠폰도 졸업을 해야 할지 의구심이 들고,세상만사가 고통스럽습니다.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 대한민국은 이상하게도 20살 즈음엔 누구나 다 명문대 정도는 가야 할 것처럼 몰아붙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아니면, 최소한 ‘OO대 정도는 가야 한다’는 강박감을 심어놓기라도 한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가스라이팅’이다. 좋은 카지노 가입 쿠폰에 붙으면 ‘승리자’고, 그렇지 못한 카지노 가입 쿠폰에 가면 ‘패배자’가 된다. 마치 수능점수 배치표나 입학성적(입결)표대로 인간 자체 등급이 정해져 버리는 것만 같은 그 ‘더러운 기분’을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경험한다.
이전 고려·조선 등 시대부터 이어온 신분제가 대한민국에선 학벌 등급으로 형상화한 듯한 기운마저 감돈다. 그래서 일류대 재학생들이 자신보다 못한 카지노 가입 쿠폰 재학생들을 가르치려 드는 선민의식을 당연한 듯 일삼는 ‘같잖은 희극’도 자주 발생한다. 심지어 학생 때뿐 아니라 평생을 걸쳐 학벌 우월감으로 남을 뚜들겨 패는 인간 부류도 있다.
필자가 고등학생 때 마주쳤던 한 선생도 그랬다. 그는 전교조 소속 X86세대(1960년대 출생·1980년대 학번)로, 본인이 일류대(사범대)를 나왔다는 우월감으로 가득 차 그 잣대만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인간이었다. 정작 그는 암기식 학력고사 세대라, 그나마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수능 문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인물이었지만, 본인은 그러한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교실 안을 휘저으며 계속 나대면서, 일류대 졸업장에 기대어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는 자기 존재의 우월성을 애들 앞에서 표출하기 바빴다. 학생들을 향한 언어폭력은 말로 전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인격모독 수준이었고, 애들을 방망이나 손발로 때리는 행위는 학교폭력의 원흉으로 봐도 무방했다.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천룡인’이 하는 행세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다. 참으로 역겹고 한심한 인간이었다. 그런데 필자가 다녔던 고등학교엔 그 인간 외에도 그와 유사한 선생이 많았다. 그런 인간 부류가 바로, 학벌 등급을 신분제로 보는 사회가 낳은 괴물들이다.
물론,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에선 경쟁이 필연적이고, 이미 형성된 사회 분위기를 개인 힘으로 거스르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좋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가지 못했다는 당신의 하소연은, 인생 선배로서 안타깝게 전해져 온다.
필자 역시 그 입시제도에서 쓴맛을 봤던 인간이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주변 선생들의 기대를 많이 받던 학생이었지만, 결국 그 기대만큼의 카지노 가입 쿠폰엔 들어가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어렸던 만큼 필자도 단지 당시 ‘학벌 가스라이팅’에 지나치게 휘둘렸던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실상 필자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했고 기타(Guitar) 치는 걸 좋아하던 예체능계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상 주변 기대를 받게 되다 보니 별 가치 없는 일에 필요 이상으로 매달리게 됐던 거다.
그리고 앞서 말한 역겹고 한심한 부류의 선생을 겪은 만큼, 그에 대한 반감으로 뒤늦게 공부를 한 심리도 있긴 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저런 인간 부류를 많이 만날 것’이라고 어림짐작해 버렸고 ‘이에 맞서려면 나 역시 일류대 정돈 나와야 카지노 가입 쿠폰’는 다짐을 했던 거다. 경쟁심과 자존심이 강했던 성격이라 괜히 혼자 ‘역겨운 인간’을 보며 너무 앞서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주변 기대 혹은 본인 목표와는 전혀 다른 카지노 가입 쿠폰에 들어가면서, 사회적 가스라이팅에 휘둘렸던 인간의 말로가 찾아왔다. 기회가 한 번이었던 것도 아니다. 충분히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만큼, 실망도 컸다. 막상 공부가 체질에 맞는 행위도 아니었고 원래 공부를 하던 인간도 아니었지만, 잠시나마 진심으로 임했고 경쟁심이 강했기에 그 실패의 고통은 컸다. ‘집안 사정 상 사교육을 받지 못해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 생각 자체가 스스로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군대를 가기 전인 대학 1~2학년 때는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계속 부글부글 들끓었다. 술을 먹고 이를 진정시켜야지만 겨우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을 정도였다.
아마도 그건, 남자로서 출세나 성공 혹은 자기 증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면서 겪는 고통이었던 것이라고, 지금에 와선 느낀다. 지금 돌아보면, 대학 입시는 하나의 관문에 불과하지만, 당시 필자는 너무나 약하고 주관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랬던 만큼, 당시 필자는 신문지상 혹은 온라인에 등장한 많은 대입 성공자들처럼, 주변 모두를 짓밟고 내 존재 자체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게 목표가 돼버렸던 거다. 역겨운 선생 부류를 혐오했지만, 실상 나 역시 그러한 존재가 돼 버리는 모순에 빠졌던 셈이다.
하지만, 재수를 하든 삼수를 하든, 결국 인간사는 팔자(八字) 영향 아래에 놓여있다. 아무리 환경을 뛰어넘는 노력을 카지노 가입 쿠폰 해도 어느 정도는 그 사람 자체 성격·기질 혹은 학업 운이 뒷받침돼야 카지노 가입 쿠폰. 그렇지 않다면, 그게 뭐든 목표 달성은 어렵도록 돼 있다.
그래서, 당신에게 편입이라든지 다시 입시에 도전하라든지 따위 말은 하지 않겠다. 그건 당신 선택이다. 수능을 다시 보든, 편입 세계에 뛰어들든, 그건 당신 몫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겠지만, 당신이라는 존재가 공부 재능·기질이 거의 없다면, 학벌에 집착하는 선택지가 삶 전체를 놓고 볼 때 그리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당장은, 실패의 아픔으로 마음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차분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신이 정말 공부에 적합한 인간인가. 아니면, 그저 사회적 가스라이팅에 휘둘린 채 자기 성격·기질·체질 등을 거슬러 고문에 가까운 노력을 퍼붓는 우(愚)를 범한 것인가.
예전 필자가 대입을 치르던 시절에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류의 ‘공부 만사형통’식 서적이나 구호가 넘쳐났던 시절이다. 지금도 그리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지만, 필자가 20대였던 시절보다는 훨씬 대학 입시 무게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로 점차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엔 현재의 일류대조차 ‘공부를 잘해야 입학한다’는 인식이 사라질 확률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벌써 최근에도 이과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수능이 마치 ‘의대 고시’화 되면서, 서울대 일반과가 예전에 비해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현상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는 공고했던 학벌 위상이 붕괴하는 조짐을 드러낸다. 학벌을 가장 많이 따져서 자녀들에게 그 강박을 그대로 주입한 X86세대조차 자식 농사를 망쳐버린 시대적 흐름도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리 자녀들이 유수 대학을 갔어도 좋은 일자리 하나 잡는 게 쉽지 않은 시대가 돼 버린 현실을 ‘늙어버린 X86세대’도 목도해 버렸다. 자기들 시대에는 서울대만 나와도 인생 보장이 어느 정도 되었으나,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자식 세대를 통해 겪은 것이다.
한편으론, X86세대의 광적인 학벌 집착은 자식 세대에 이르러 입시가 실력이 아닌 여러 전형(수시) 변수로 당락이 결정되게끔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학벌 자체 힘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전국구 수능 성적으로 줄을 세워 카지노 가입 쿠폰 서열대로 입학하던 때보다는, 수시 확대로 실력 기준을 일원화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서열 구조에 대한 인식이 흐려진 것이다. 수시 제도에서는 낮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떨어지고 높은 카지노 가입 쿠폰에 붙는 사례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지역 균형 선발 등 출신고교 수준에 따라 혜택을 받고 비교적 수월히 일류대에 진학하는 학생 숫자도 엄청나게 늘었다. 이러한 지역 균형 선발 제도 외에, 수시 제도 상당수가 중산층 이상 가정 자제에게 매우 유리하다는 점에서, ‘좋은 학벌’은 단지 ‘자본주의에서 승리한’ 부모의 재력이 자식 세대에게로 계급 명패처럼 자연스레 내려지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다시 정시가 확대된다느니 하는 말들은 매해 있겠지만, 큰 시대적 흐름은 뚜렷하다. 분명 학벌 계급은 예전보다 등급 간 구분이 흐릿해졌고, 반드시 실력에 따라 합·불이 갈린다고 볼 수도 없게 변모해 왔다. 물론 학벌이 가지는 상징성은 여전하겠고 카지노 가입 쿠폰 학벌을 두르는 것이 없는 것보다야 당연히 좋겠지만, 그 학벌을 가르는 요소가 개인 능력보다 부모 재산 혹은 배경, 수시와 같은 로또식 운(運) 등에 좌우되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점은 우리 의식에 징명(澄明)한 사실을 전달한다.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걸 너무 자기 탓으로 돌릴 필요 없다는 얘기다. ‘사회 탓’, ‘남 탓’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입시에서 성공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실패한 마당에, 이젠 근본적으로 진짜 당신의 길을 찾아볼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게 낫다는 거다.
사회에 나오면, 가스라이팅으로 세뇌된 기존 세계관을 허물어버리는 놀라운 인물들을 더러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 사회적 가스라이팅을 벗어나 활발히 자신의 길을 개척했던 인물들이다. 그들 중엔 고졸도 많았다. 내가 마주쳤던 고졸 출신 아웃라이어(업체 사장 등)들은 일류대 출신들보다 훨씬 비범했다. 사회적 편견과 각종 조롱·비난 속에서 고졸이 출세한 과정은, 좋은 학벌과 부유한 부모 밑에서 사회적 정도를 걸으며 성공한 자들이 겪은 세계보다 훨씬 더 난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졸 출신 아웃라이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매우 범상치 않았다. 교과서 같은 답답한 얘기가 아니라, 사회의 핵심을 꿰뚫는 통찰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20대 초반 즈음 승리자나 아웃라이어로 여겨졌던 일류대 출신 중에는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별 볼 일 없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왜 그럴까. 앞서 말했듯, 학벌은 결국 여러 운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 초년에 누릴 게 많았던 자들 중에 카지노 가입 쿠폰 학벌까지 얻어낸 부류는 그 운 좋게 형성된 ‘카지노 가입 쿠폰 배경이나 조건’의 영향 아래에서 화초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흐름을 탄다. 하지만, 인생은 좋고 나쁜 흐름이 번갈아 오는 롤러코스터다. 인생 어느 시기가 좋았다면, 다음엔 언제라도 좋지 못한 때가 올 수 있다. 누구나 자기 삶에서 겨울과 같은 혹독한 시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얘기다. 초년에 봄 같은 화창한 날만 보낸 자는 중년 이후 찾아올지 모르는 겨울의 혹독함을 견디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개인 노력으로 자수성가해야 하는 흙수저 팔자들은 초년에 카지노 가입 쿠폰 학벌·직장과 같은 ‘그럴듯한’ 명패를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일 이들이 인생 초입 고통을 잘 이겨낼 수만 있다면 중말년에 더 큰 무언가를 이루기는 더 좋다. 젊은 날 고행 속에서그릇을 확장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생력을 갖춘 채 진짜 자기 길을 걸을 수 있는 강력한 멘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마주쳤던 고졸 출신 비범한 사장들은, 모두 그 흐름을 탔던 인물들이다. 초년에 많은 것을 누린 자들이 나이브(naive)함에 빠져 ‘인생살이 실력’을 더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이, 초년 불행자들은 갖은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잡초처럼 강해지고 타인을 아득히 뛰어넘는 남 다른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건 학벌과 전혀 무관한 ‘실전’ 영역이다. 초년에 카지노 가입 쿠폰 조건을 두른 자들은 오히려 그 잡초스러운 ‘실전’ 영역을 자의 반 타의 반 경험하지 못하게 되므로, 인생 후반에 닥칠 수 있는 ‘어려운 시기’를 면역력 없이 맞이해야 한다. 그렇게 중말년에 인생이 전혀 다른 향방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이 얘기들은 20대 초반이 받아들이기엔 다소 이해되기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다만, 이 글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만일 당신의 길이 공부가 맞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 따기 경쟁을 더 하는 선택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만일 공부가 당신 길이 아니라면, 빨리 사회적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관련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답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쓸데없는 시험용 공부를 거두고 다른 여러 인생 경험들을 하며 당신의 진짜 승부처를 찾아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겪는 여러 험로, 고통, 역경들은 당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초년 성공은 사람을 안일하고 무르게 하지만, 초년 불행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젊은 시절 고행길에서 죽지만 않는다면 갈수록 몸과 마음이 강인해지고, 중말년에 더 큰 성공을 맛볼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입시라는 작은 세계에서 실패했다고 거기에 너무 슬퍼하거나 매몰되지 말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실전 경험들을 하나하나씩 겪어가며 마음 그릇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 초년에 각종 어려움을 경험한 것이 오히려 나중엔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당시엔 고통스럽겠지만, 인내하고 ‘나의 때’를 대비하면서 내 지평을 최대한 넓혀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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