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웅 작가님의 <최소한의 카지노 게임공부를 읽기 시작했다. 원래 다 읽은 후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남겨서 책 홍보에 일조하고 싶었지만, 한 호흡에 죽 읽어 내릴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일단 그때그때 떠오르는 감상을 메모해 놓기로 했다.
책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꽤 있었다고 하는데 직접 읽어보니 왜 그랬는지 알겠다.‘최소한의’라는 카지노 게임이 요즘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성인을 위한 교양서를 떠올리게 하는 데 비해 본문은 그런 류의 책들보다 훨씬 깊이 있다. 물론 나는 그 점이 좋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카지노 게임적 발견과 업적에 대해 설명할 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가 카지노 게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제의식까지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론과 실험 결과, 인물과 단체 등 광범위한 사실과 사건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메시지가 묻히거나 바래지 않는 것을 보고 역시 배작가님이시라고 생각했다. 추후 도달하게 될, 가장 공들이셨다고 하는 철학 장이 기대된다.
작가님은 내가 문과이면서 카지노 게임책을 참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다. 카지노 게임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앎’의 기쁨 때문이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데서 오는 순수한 지적 재미가 크다.
어쩌면 나는 이과를 선택해 순수카지노 게임을 전공하는 게 더 적성에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매사 합리적인 태도를 추구하는 편이고,실생활에 응용하는 것보다 지식 그 자체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