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하이퍼 옐로우, 2025
일본의 나라에는 8세기경에 지어진 도다이지라는 사찰이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승려들은 천 년이 넘도록 민중을 대신해 참회하고 구세를 기원하고 있다.
이곳은 활주로이다.
바닥에 작은 조명들이 박혀 있어 길을 안내해 준다.
작가가 도다이지 사찰을 매핑해 평면도에 따라 조명들을 배치했다.
바닥면은 굴곡져 있다. 그것을 따라 무엇인가 흐를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익숙한 고향의 황톳빛이다.
그 위에 여러 기호들과 오브제들, 생명체의 흔적이 놓여 있다.
따뜻한 안내를 받으며 여러 겹의 세월과 공간을 향해 활강해 보라고 한다.
©카지노 게임, 삼체문제 The Three Body Problem, 2024-2025, Acrylic paint, fabric ink on printed silk, wood panel, 263X130cm
트라우마를 향해 간다.
아픔이 큰 만큼 의지는 강렬하다.
형상은 원폭의 불기둥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이것은 얼굴이 열한 개인십일면관음보살의 형상이다.
십일면관음보살은 기억과 기억을 연결하기 위해 공간을 넘나들며달린다.
수없이 뭉개지고 덧붙여진, 세월을 닮은 공간이다. 카지노 게임란...
모든 흔적을 지워버린 듯한 카지노 게임.
하지만 그곳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의 물가에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함께 걷거나, 혼자서달린다.
물속에는 수없이 많은 형상들이 담겨 있고,
카지노 게임에는 타인의 유산을 조용히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 본 원고는 일민미술관 학예실(백지수, 윤율리)이 발간한 전시 자료집 <하이퍼 옐로우 : 태양과 바다의 몽상의 내용을 발췌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전시 정보
하이퍼 옐로우 _ 2025.2.28-4.20
일민미술관 1, 2, 3전시실, 프로젝트 룸
<작가 소개
카지노 게임 _ 역사에서 지배적 질서에 의해 억압되어 온 미약한 것, 취약한 것을 해방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방하는 일이며 또한 스스로를 해방하는 일이다. 인간과 자연, 사물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포괄된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시적인 내러티브를 발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