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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민 Mar 17. 2025

편지는 닿지 못하겠지만, 카지노 게임 쓰는.

추모의 카지노 게임

지금 너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숱한 상상 속에서 하루를 지내고 있어. 그러다 친한 친구가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혹시 그게 너일까’ 카지노 게임했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 너는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까. 그리고 윤회가 있다면, 그렇게 어느 행복한 부부의 아이로 태어나길 바라.

어쩌면 두 곳이 같은 곳일지 모르겠다.


네가 떠난 지 고작 4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내겐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흐르고 있는 듯하다.

아직 너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인정하지 않는 마음과 작별하려는 마음이 혼란해.


너는 참 맑게 웃는 사람이었지. 누구에게나 유쾌하고 귀여운 웃음을 짓는. 그런데 나는 지금 이상하게 너를 카지노 게임하면 벌겋게 취해서 잠든 얼굴이 떠오른다.

왜일까? 너와 대화 할 때 항상 술을 마셔서일까. 네가 영화를 보다 잠들어서 ‘내려가서 자라’ 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 네가 힘겹게 눈을 비비며 나를 쳐다보던 것처럼 지금도 흔들어 깨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는 늘 사랑과 꿈에 대해 이야길 나눴는데, 카지노 게임해 보니 그게 나의 관심사여서 일까?

넌 항상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어쨌든 너와 나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지.

네가 언젠가 목표하는 만큼 돈을 모은다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나중은 없다고 했던 말 기억하니.

그 대화를 나눈 주말에 나는 처음 희곡 읽기 모임을 만들었고, 3년째 그 모임을 하고 있어. 그리고 참 우연하게도 네가 떠나던 순간에도 그 모임을 하고 있었어.

너는 대답을 할 수 없었지만, 카지노 게임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너의 형에게 정말 감사해.


2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함께 살면서, 이렇게 많은 걸 공유할 수 있게 되는구나 싶어.

네가 타던 차, 너랑 같던 곳, 너와 함께 만났던 사람이 수 없이 너를 떠올리게 한다.

무슨 연애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속속들이 너를 떠올리게 될까, 카지노 게임하다가 ’아 이것도 사랑이구나 ‘ 했어.


어제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노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아이러니하게도 네가 없다고 생각하니, 이것을 너는 못 본다고 생각하니, 더 아름답고 카지노 게임서 슬펐어.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너를 잊고 살지 않을까, 하는 카지노 게임이야. 워낙 대수롭지 않게 사는 놈이라 또 그러려니 하고 살면 어쩌지.

아마 그럴 거야, 나는.


카지노 게임서 좀 궁상맞겠지만 조금 아껴서 슬퍼하려고. 오래. 충분히 슬퍼하고 싶다.

어쩌면 죽음이 슬프다는 건 그렇게 교육받아서 일지도 모른다는 카지노 게임이 들어. 사실은 너는 지금 단지 긴 잠을 자는 것뿐일지도 모른다고.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이, 생전 푹 자지도 못했는데 정말 달큼하게 오래.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는데 머릿속이 너무 조각조각이라 횡설수설하게 되는 것 같아서 조금 민망하네.

있잖아. 천국이 있다면 나도 그곳에 갈 수 있도록 살아볼게. 윤회가 있다면 또 만날 수 있겠지. 긴 잠뿐이라면 꿈에서 만나자.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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