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26 이풍호 <풀꽃의 힘
노년이 될수록 많은 사람이 꿈꾸는 삶 중의 하나, 카지노 게임 추천 있는 집이죠. 세상에서 가장 넓은 길은 마음속에 있다고 말한 시인도 있지만, 넓은 크기의 집과 카지노 게임 추천 등의 부속물이 있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러나 실제 살아가는 것은 제 뜻대로 되는 법이 없으니, 어느 세월에 그만큼의 비용을 모아 꿈대로 살아볼 수 있을까 싶어요.^^
그런데 어제는 책방 뒤 유채꽃잎 따 먹으며월명산 수시탑, 비둘기집, 해망마을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걷다 보니, ‘이렇게 큰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내 품 안에 있네’라는 생각이 들고, 덩달아, 발걸음에 리듬이 붙더니, 룰루랄라 하며 꽃사진도 찍고 꽃바람도 시원하게 보내고요. 정말 부자가 되는 순간이었답니다.
봄이 되면 군산의 절경 몇 곳이 있는데요, 그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월명산벚꽃이지요. 지난주에 화려했던 봄날은 다 간듯했지만, 금주는 접벚꽃이 만개하여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문득 그 풍경이 생각나서 점심 후 오른 산책길이었는데, 어젠 동네가게 어머님(35년째 가게 운영)과 평상에 앉아 지난날을 얘기하기도 했어요.
“얼마나 이뻐. 이 접사구라꽃이. 이 꽃을 찍은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다 죽었어. 9명 모두. “
“이 꽃을 카지노 게임 추천 분들이 심으신 거예요? 50년도 더 되셨겠네요...”
어린 시절부터 카메라가 대중화되기 전까지를 생각해 보니, 수시탑과 비둘기 집 근처에는 늘 사진사들이 계셨습니다. 제 엄마, 아빠의 젊은시절, 수시탑이 동행한 사진들이 있네요. 그런데 이 벚꽃나무를 사진사들이 심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서, 정말 옛날, 그 먼 옛날 얘기를 듣는 듯, 가게 어머니와 한참 동안 수다 떨었답니다. 당신도 역시 그 사진사들이 심어 좋은 나무그늘 속에서 해마다 봄이 되면 이렇게 아름답게 살고 있다고 자랑하셔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가진 어머님이세요’라며 맞장구를 쳐드렸답니다.
돌아오면서, 마음속으로 한 가지 결정문을 고이 접어두었습니다. ‘나도 월명인이 되어 못해도 10년을 살아보겠다. 이 아름답고 넓은 카지노 게임 추천에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것처럼 내 집에 걸림이 없는 문지방에 사람들의 지문을 남겨놓겠다. 특히 시인들과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고나며 사유할 수 있는 인문의 공간을 허락해 달라고 월명카지노 게임 추천 수문장에게 미리 연통이라도 해 놓아야겠다’ 라며 지나가는 곳곳에 꿈을 뿌리고 양 옆으로 피어난 꽃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돌아왔습니다. 풀꽃이라도 되고 싶은 모니카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이풍호시인의 <풀꽃의 힘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풀꽃의 힘–이풍호
기름진 넓은 들에 카지노 게임 추천이 오면
흐드러지게 피는 자운영꽃.
농사의 밑거름이 되기 위하여
봄의 끝에서 죽음 속으로 몰락하면서도
꽃은 숙명이라고 슬퍼하지 않는다.
풀꽃은 썩 아름다우나 세상을 유혹하지 않고
왜 그다지 곱게 치장하는지
세상을 위해 온몸을 눕히면서 희생하는지를
말하려 하지 않는다.
세상사람들은 날마다 치장하면서
풀꽃처럼 세상을 위하지도 않고
넌센스로 풍성한데
풀꽃의 위대함은
한마디 불평 없이
아무런 항거 없이
농부의 쟁기보습 밑으로 몸을 눕히는
자유로움이며
봄이 오면 어느 날 살며시
쓰러졌던 그 자리를 다시 찾아오는
부활이다.
해망마을 포토존에서 바라보는 동백대교... 김밥 한 줄 들고 놀멍놀멍 올만한 곳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