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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r 03.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17 봉준호의 총망라적 세계

설국열차와 옥자로 바라본 영화 <카지노 게임 사이트 17 리뷰

봉준호 감독의 신작,<미키 17 리뷰다. 나에겐 기존 작품들이 탐구했던 사회 계층, 인간성과 소통의 문제를 집약한 '종합 선물 세트'와 같았다. 그중에서 설국열차와 옥자, 괴물을비교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예전 기억을 꺼내오는 과정에약간의 오류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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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을 통해 바라본<카지노 게임 사이트 17

첫 번째 키워드 '식사를 통한 계급 차이'다.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은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블록을 먹고, 미키 17의 이주민들 역시아주 부실한 식사를 한다.하지만, 두 영화 모두 지배층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테이크를 비롯한 진수성찬을 즐긴다.계급을 드러내는 가장 손쉬운 장치가 ‘무엇을 먹는가?’가 아닐까.


두 번째는 '극단적 환경과 선동'이다. 둘 영화 모두 얼음으로 가득 찬 외부 환경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 내부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선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연설 장면에서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았다. 설국열차는 생존을 위해, 미키 17은 생존을 넘어 인류의 번영을 위해 선동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세 번째 키워드는 '타의와 자발성'다. 설국열차에서 영화 초반에 잡혀간 소년 ‘티미’가 기계를 고치기 위해서 소모품처럼 활용되는 모습이 미키 17의 <익스펜더블과 겹쳐 보였다. 하지만, 설국열차에선 ‘본인 의지’가 아닌 강압에 의해서,‘익스펜더블’은 주인공이스스로 지원했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신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까? 능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을 때 누구나 극한의 선택으로 내몰리기 마련이다. 마지 오징어게임에서 본인이 죽을 수 있음에도, 더 지옥 같은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없는 것처럼.물리적 폭력은 쉽게 눈에 띄지만, 사회적 구조에 의한 폭력은 우리가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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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를 통해 바라본 본 <카지노 게임 사이트 17

첫 번째 키워드는 ‘복제 대상의 차이’다. 옥자에선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위해서 26마리의 새끼돼지들이 각국의 방식으로 길러지고, 상업적으로 가장 뛰어난 돼지는 복제될 운명에 처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17도 마찬가지로 ‘복제’를 다루지만, 그 대상이 인간이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그것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영화는 돼지가 아닌 ‘옥자’, 수많은 미키가 아니라 ‘미키 17’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한다. 참고로 미키 17이 배양육을 먹는 장면이나 일파 마샬이 소스를 만드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옥자 세계관이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통역의 신성함’이다. 옥자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통역은 신성하다”가 아닐까. 봉준호 감독은 통역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우리는 결코 혼자서 살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통 과정에서 메시지는 ‘이해관계’나 ‘계급’에 의해서 왜곡되고 비틀린다.(자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17에서 닫힌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 역시 ‘통역’에서 비롯된다. 나와 다를수록, 그것이 동물이나 외계 생물이라면 더욱 소통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통역'을 통해 이해와 공감 영역을 넓혀가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된 세상보단 나아지지 않을까.


세 번째 키워드는 ‘애정과 사랑의 힘’이다. 사실 봉준호 영화 중에서 멜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그나마 옥자와 미자 간의 애정 어린 우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상 사람 모두가 옥자를 ‘수단’으로 바라보지만, 미자만은 옥자에 대한 굳건한 애정을 유지하고 끝내 지켜낸다. (물론, 구조를 바꾸지 못한 절반의 희망이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17에도 미자와 같은 역할로 ‘나샤 배릿지’가 등장한다. 모두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인류를 위한 도구’로 여길 때 그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수단이 아닌 ‘존재’로서 바라보고자 노력하고, 애쓴다. 앞서 언급한 ‘복제’와 ‘통역’의 키워드는 ‘사랑’에서 완결된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나를 특별하게 바라봐주는,나를 사랑하는 타인의 존재가 아닐까. 자식을 키우면서 더욱 느낀다. 내가 자라면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란 존재가 나를 '부모로서만들어 나가는 공동의 과제에 가깝다고 말이다.


어린 왕자의 말도 떠올랐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 필요하게 될 거야.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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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를 넘어'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기

최근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 여성 선거권은1948년 제헌국회 선거부터주어지게 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우선, 당시 한국은 해방 후 새로운 국가 체제를 설계하는 상황이었고 미국식 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하며남녀평등 원칙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당시 맥락을 들여다보자면, 조선 시대까지는 양반부터 농민 등 계층이 분명 존재했었다. 하지만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인-한국인’이라는 새로운 권력구조가형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민족이 모두가 동등하게 ‘피지배 계층’이 되어보는 경험을 한 것이다.즉,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같은 처지’가 되어보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그 피지배 과정을 거치며, ‘여성’을 비롯한 다른 차별에 대한 관용이 높아졌다는 해석이었다. 상당히 납득가능한 해석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혐오과 불관용의 시대다. 국제 정세를 보면, 아마 꽤 오래지속될지도 모른다.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크리퍼들에게 보인 용기, 나샤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보인 애정이 아닐까. 봉준호 감독의 최고작 <기생충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마지막까지 차가운, ‘어차피 바뀌지 않을 세상’에 대한 영화라면 미키 17은 현실에 바람을 섞은,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본,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희망은 미키, 그리고 보통의 우리처럼조금은 모자랄 수 있지만, 그래도 함께 연대하고 어떤 상대와도 소통하고자 하는 용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리뷰의 결론이다. 내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와 다른 '이질적 대상'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잠깐이나마 공감하게 해 주어서다.기생충에서 세계관의 정점을 찍었다면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봉준호 작품의 총망라이자, 하나의 마침표가 아닐까. 앞으로 나올 신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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