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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r 31. 2025

희망의 계절. 86

3월 30일 강원도 백두대간의 눈

작년 12월 신부 딸이 남편이자 나의 사위와 29일 오더니 가시죠? 했다. 어딜 가는데? 그냥 가시면 됩니다 했다. 김포는 눈이 내리고 서울 진입하니 해가 나고, 중부고속도로에서 호법분기점 갈 때는 맑은데 강원도 진입하니 또 눈이었다. 추억의 횡성휴게소 지날 때는 산에 나무에 눈꽃이 피었다.


눈이 오려면 저 아래 산불난 동네에 일주일 전에 내리지 산불 다 진압된 후에 이게 뭐냐고 했더니 사위가 아버님 군인시절 제설작업 추억 소환하는 눈입니다라고 했다.


내가 사위에게 눈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는데, 눈을 소환하는 것을 보면 딸이 사위와 연애시절 또는 결혼식 이후 많은 이야기를 했구나 직감했다.


일단 나는 함 씨집안 장손으로 철저하게 유교전통을 준수한다. 오죽하면 소위가 일요일 종교행사 기독교, 불교, 천주교 3개 종파 기불천 시절에 꼭 기불천 아니라도 된다.


원불교, 조상에 제사, 무당에 굿, 알라신 모신다거나 기타 종교 있으면 연병장에 기불천 집합하지 마라고 했다.


기불천연병장에 내보내고 소대원 중에 원불교, 증산교, 유교, 무교가 남았다. 소대 내무반을 남은 인원들 구역 나누어 의식을 하라고 했다.


오늘은 첫날이라 그냥 하고, 휴가나 외박 복귀 시 의식에 필요한 제기나 제물은 그때 구해오라고 했다.


재금은 군대에 불교 법사와 원불교 법사가 동등한 지위로 군종장교를 한다. 1986년에 함 소위는 종교다붠화를 인정한 소위였다.


중대장은 1990년 1월 17일에 강원도 고성군 간성우체국 사서함 115에서 했다. 취임을 하고 일어나 중대장실 문을 여니 문이 안 열린다. 312 전화기를 돌려 행정병과 통화했다. 야, 중대장실 문을 열 수 없다. 행정병이 하는 말 중대장님 밤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행정반도 문이 안 열립니다. 병사들이 제일 먼저 행정반과 중대장실 연결 제설 중입니다.

배고프시더라도 물만 드시고 참으라고 했다.


강원도 촌에서 쌀밥보다는 옥시기밥, 옥수수범벅으로 배를 채우고 자랐기에 지금도 먹는 것에 진심이다. 부유하게 자란 서울 대방초, 서울성남중, 중대부고 동창들은 다 알고 있다. 음식 버리면 버린 것을 내가 학생시절 주워 먹은 기억으로 60 중반 동창회에서도 음식 버리지 않을 만큼 시킨다. 남으면 일단 내가 먹을 만큼 먹고도 남으면 참석자에게 1/N을 나누어 먹게 한다.


그러니 그런 추한 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정확히 참석자 수와 접시나 그릇을 깔끔하게 비울 만큼 주문한다.


오랜만에 찾은 아야진 숙소에 짐을 풀었다. 잔잔한 해변을 걸으면서 딸은 이미 알고 있어 재미없겠지만 사위를 위해 한마디 했다.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고, 그 계엄에 노상원이라는 놈이 HID동원한 거 뉴스에서 봤지?

예.

그 HID훈련장이 저기야 하면서 아야진 북방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을 가리켰다.


아버님은 거길 어떻게 아세요? 하는 말에 딸이 대꾸했다. 자기야, 아빠가 왕년에 정보장교라고 말했지?


아~아~예, 알겠습니다.


이번 토,일 강원도 여행을 딸과 사위는 최초 계획은 포항, 영덕, 영해, 부산 해운대를 돌고 오려했는데, 산불로 고생한 지역을 가는 것은 아니라고 사위가 딸의 고집을 에둘러 변경했다고 하였습니다.


60 이상인 사람들은 요즘 젊은것들에 대해 걱정이 많다.


하지만 나는 60 이상인 사람들이 당신들만 잘하면 이 나라 잘 굴러간다고 말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아야진 숙소 앞에서 보이는 바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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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보이는 멀리 백두대간에 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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