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지리산카지노 가입 쿠폰 대축 - 원부춘구간)
그렇게춥고 긴 겨울이 지났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마음이 고요해지는 계절을 보내고 움트는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3월의 봄이 어느새 곁에 와 있었다.
재작년부터 지리산을 돌기 시작하면서 긴 겨울 속에 유난히 봄이 기다려지고 더운 여름 속에서는 또 유난히 가을이 기다려진다. 바로 산을 걸을 수 있다는 기다림이다.
올해도 그렇게 2월부터 준비를 해 왔다.
그런데 출발하기 일주일 전부터 산청부터 시작하여 경남 쪽에 대형산불이 지속되었다. 산불은 금방 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대기와 바람 속에 계속 번져서 대형 산불이 되어 쉽사리 진화되지 않았다.
원래 나의 코스는 산청 성심원에서 시작하여 운리에서 1박을 하고 덕산에서 마무리하는 것이었는데 산불이 덕산 다음 코스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그쪽으로는 못 갈 것 같았다. 민박도 미리 신청해 놨는데 아쉽게도 가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는 말을 전하고 민박집 할머니가 산불에 놀라셨을 것 같아서 환불도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포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좀 힘든 코스이긴 하지만 서쪽 코스를 걸어보기로 카지노 가입 쿠폰. (작년 서쪽 코스에서 등산과 폭우와 더위를 모두 느꼈기에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겼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가서 하동 옆 대축에서 시작하여 원부춘에서 1박을 하고작년 폭우를 맞고 끝냈던 가탄까지의 여정이다.
출발 당일에도 불은 아직 꺼지지 않고 있긴 했지만 불길이 많이 잡혔다는 소식이다.긴 겨울을 지나 올해 처음 봄 산행인데 산불로 마음이 편치 않다.산불과계엄과 탄핵 시국으로 봄이와도 마음의 봄은 아직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마음의 봄이 와야 봄인 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중국의 절세미인 궁녀가 흉노족에게 시집가서 황량한 봄벌판을 보고 말했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 뭔가 어정쩡하고 불안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구절이다. 그만큼 사람에게 "봄 같은 마음"이란 얼마나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것인가?
그래도 몸은 봄을 향해 남쪽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타고 멀리 보는 시야를 오랜만에 느껴본다. (하지만 여행 내내 어디서 연기 나는 곳이 없나 의심의 눈초리는 지속된다.)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가는 버스다. 하동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불러서 대축마을로 가서 북으로 올라가는 카지노 가입 쿠폰을 시작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논 벌판에 바람이 많이 분다. 이래서 불길이 잡히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자나 깨나 불조심 표어가 다시 마음에 와서 박힌다.
복사꽃, 벚꽃이 종종 핀 벌판을 지나서 입석마을에 들어선다. 커다란 선돌이 있어 입석마을로 불렸다고 한다. 입석마을에서 간단히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도장을 찍고 등산로 입구에 예쁜 집을 구경한다. 예전의 로망은 이런 조용한 곳에 세컨드 하우스를 가지는 것이었는데 요번 산불로 인해서 산 쪽에 지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섭다. 산불
어쨌든 집은 너무 예쁘게 잘 지어놨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지리산 카지노 가입 쿠폰 서쪽 코스는 작년에 걸어본 결과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기보다는 산등성이를 넘어서는 등산길 코스가 많은 편이다. 이번 코스도 그런 코스라고 예상해 본다. 다행히 힘든 산행에 중간중간 진달래가 펴있어서 고된 산길에 핑크빛 위안을 준다. 그리고 해발 700미터 이상 올라가면 보이는 산그리메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산그리메
이번에 우연히 자료를 보다가 "산그리메"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국문과 출신 맞는가?) 안 그래도 산을 보다고 면 여러 산의 등성이들이 겹쳐서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그 모습이 사진으로 봐도 멋지고 카지노 가입 쿠폰을 걷다가 직접 봐도 멋졌는데 여기에 이런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가 있었다니! "그리메"는 그림자의 옛말이라고 한다.
올해 지리산 카지노 가입 쿠폰을 마저 다 돌고 내년에는 지리산 화대종주를 해보려고 했는데 산불로 인해서 올해 카지노 가입 쿠폰도다 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년 화대종주는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아주 힘듦이 예상되지만 그렇게 올라서 볼 수 있는 "산그리메" 풍경은 얼마나 멋있을까?
산등성이를 올라서 산을 가면서 봄꽃들이 길을 맞이해 준다. 이러한 멋지고 예쁜 풍경이 산불로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마음이 아린다. 원부춘으로 오면서 산중턱에 중간중간 나무에 긴 줄이 달려있는 주사기가 꽂혀있는 게 보인다. 아마도 고로쇠를 채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뽑는 거였구나 하면서 나무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채취를 해아하나 생각도 해본다. 사람으로 보면 헌혈을 이렇게 매일 하는 셈이다.사람의 욕망이란...
산중턱에 돌을 쌓아서 만든 공터도 보인다. 아마 묵전이라고 하는데.. 묵전이란 묵은 밭이란 뜻인데 예전에는 이렇게 돌을 쌓고 터를 만들어 밭을 일군 터를 뜻카지노 가입 쿠폰. 이러한 산속에서 밭을 만들어 생계를 연명했을 옛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세월에 따라 사라진 사람들.. 묵전만 남았다..
원부춘마을로 내려오는 길에 매화가 만개하여 반겨준다. 드디어 종점인 원부춘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총 9.12 km
누적고도 744 m
휴식 포함 3시간 28분을 걷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숙소에서먹을 막걸리를 사러 가야 카지노 가입 쿠폰. 지방에 오면 지방 막걸리를 꼭 먹어본다는 철칙을 항상 지키는 나로서는 숙박을 정하기 전에 숙박 근처에 마트나 매점이 있는지는 먼저 알아보는 편이다. 그런데이번 원부춘 마을은 계곡 쪽이라 펜션은 몇 개 있어서 숙박은 예약했지만 식당이나 마트가 주변에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몇 번의 검색을 통해서 종점에서 윗편에 무인 편의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종점에서 바로 마트로 향카지노 가입 쿠폰. 한 십 분 거리라고 하는데...
아뿔싸 오르막이네;;
아스팔트 임도길이긴 하지만 꽤 오르막이 있어서 다시 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힘들다...
헐떡거리고 올라가니 어느 펜션 같은 곳 앞에 무인 매점이 보인다.
아직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가게는 소박하고 물건도 소박하게 있다. 어쨌든 힘들게 산행을 하고 오거나 가는 사람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부디 오래 운영되길~ 그런데 오아시스는 오아시스이고 두 번째 아뿔싸~ 소주맥주는 다 있는데 막걸리가 없다. 가격표에는 있는데 아마도 다 나간듯하네.. 아쉽게 소주맥주만 사고 라면 하나를 사서 돈을 지불하고 터덜터덜 숙소로 왔다.
속소는 작은 펜션인데 정원도 이쁘고 2층 방 앞에는 계곡이 흐르고 있어서 조용하고 정겹다. 여름에 화개 쪽으로 놀러 오면 이곳에 묵으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식당이 없어서 이번 여정에는 가방 부피를 좀 큰 걸로 하고 먹을 것을 준비해서 가져와야 했다. 부피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건조 육개장에 라면을 끓이고 햇반을 데워서 제육덮밥을 만들고 스팸을 구웠다. 그래도 나름 만찬이다. 거기에 소맥 한잔. 만찬에 극락을 더했다.
배부르게 먹고 내일 아침 7시 반에는 출발해야 해서 가족과 통화를 하고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기절카지노 가입 쿠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