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솔나비독서포럼 2/15
요즘 매일 아침, 김종원 작가의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를 한 장씩 필사하고 있다. 오늘따라 마음에 깊이 남은 문장이 있었다. "어른이란 사용하는 말이 다른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른의 말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어른다운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휘가 다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24시간 자아성찰을 멈추지 않는 삶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아성찰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경청이다. 세상을 제대로 배우고 인식하려면, 내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에게 온몸을 기울여야 한다. 온전히 듣고 자아성찰 하는 것, 성찰에 따른 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길이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열리는 큰솔나비 독서포럼에서 읽은 책은 림태주의 《오늘 사랑한 것》이었다. 그 책에서도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가장 먼저 손 내밀고, 가장 나중까지 지켜봐 주던 어른을 기억한다. 언젠가 모든 사람이 어른이 되지만, 그냥 혼자서 되는 어른은 없다. 자기 내면에 각인된 어른의 모습을 배워서 어른이 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어른의 역할이 부담스러웠고, 영원히 천진난만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간직하는 것과 어른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어른이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다.내가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로 결정하며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그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불쌍한 이를 보면 연민할 줄 알고, 불의를 보면 분노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그 연민과 분노를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있는 것. 그것이 어른이다.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다. 경남 진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사람. 인터뷰 한 번 없이 묵묵히 많은 이들을 도우며, 자신의 옷 한 벌조차 허투루 사지 않은 사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진다. 진짜 어른이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나는 과연 어른일까? 내 말과 행동을 돌아본다. 감히 스스로를 용기 있고 책임 있는 어른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경청을 통해 자아성찰을 하고, 내 언어를 품격 있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매일의 필사와 성찰이 나를 조금씩 더 어른답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나 혼자 어른이 된 사람은 없다. 누군가를 보고 배우며 어른이 되었다. 나 또한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어른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된다. 누군가 나를 보며 어른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을지 모르니까.
진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된다는 것은 나 하나의 성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의 말과 행동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작은 빛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가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른이 되어주고 세상은 더욱 따뜻해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함께 성장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