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
2주 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한다. 왜?
귀여워서, 외로워서 또는 그냥 좋으니까!
굳이 Why를 붙일 이유도 없이 고양이를 자식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고양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고양이를 마주쳐도 본체만체 지나치는 사람들 말이다.
고양이를 질색팔색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여 고양이가 곁으로 다가오기라도 할까봐 미리 겁을 먹거나
고양이를 피해 가거나 멀리 떨어져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2층으로 지어진 카페다. 그러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커피숍의 이름이자 더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의 이름이기도 하다. 카페의 주인장이 기르는 고양이의 이름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 중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카페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고양이의 이름으로 기억했다.
아래층은 항상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커피를 주문하고 이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한칸 두칸 계단을 밟았다.
나무의 결과 나이테가 살아 있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계단 중간쯤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만났다.
낮잠을 자듯 몸을 가로로 누워 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후다닥 몸을 피해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통로 양쪽 벽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그림이 붙어 있었다.
카페 사장은 디자이너였다. 그림 전공자이기도 하였지만, 너도 나도 불경기로 '그림'을 그려 먹고 살기는 부족했다. '그림'보다는 '커피'가 더 효자노릇을 했고 어느새 생업은 커피를 파는 것으로 바꼈다. 디자인은 카페 전시용으로 활용했다.
간혹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 중에서 고양이 그림을 엽서 수준의 헐값으로 사고 싶다고 흥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때마다 카페 주인장은 '허허허' 너털웃음으로 웃기만 했다. 눈치 없는 손님 한 두명은 거부의 뜻인줄 모르고 끈기 있게 그림을 사고싶다고 말했다. 그럴때면 카페 사장은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살짝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실패작이라 생각하는 그림을 어떤설명도 필요 없이돈을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그냥주기도 하였다.
그림을 무료로 받은 학생은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고 학교는 떠들썩하게 입소문이 났다.
카페 사장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가 좋은 사람' 이라고.
소문 덕분에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그래서근처에 대형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우뚝 자리하고 있지만 카페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층에 다다르자 몸을 숨겼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빵과 커피를 먹고 있다. 빵은 다 먹어 치운 후
부스러기만 남아 있고 커피는 식은 채 절반쯤 남아 있다.
낯 선 사람의 기척을 듣자 다시 도망치다가 곁에 놓여 있던 꽃병을 넘어뜨리고 나서, 놀란 토끼 눈이 아니라
놀란 고양이 눈을 하고 쳐다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드디어 눈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다시 살금살금 눈치를 보며 새로운 물병을 가져와 꽃병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향해 눈에 있는 힘을 다 주어 레이저를 쏘아줄까
'괜찮다'고 온화한 눈웃음을 지어줄까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