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韓 성공 키는'카지노 쿠폰형 코미디'
브로드웨이 화제작 '비틀쥬스'가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작품으로 한국에서 선보여진다. 화려한 비주얼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한국적 정서에 맞게 변형된 코미디가 얼마만큼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4일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비틀쥬스 역 유준상, 정성화, 리디아 역 홍나현, 장민제를 비롯해 한국 프로덕션 제작진 CJ ENM 예주열 프로듀서, 연출 맷 디카를로, 음악감독/편곡 크리스 쿠쿨, 안무감독 코너 갤러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와 원작의 차이, 브로드웨이와 한국 프로덕션이 어떤 차이를 가지게 될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이에 한국프로덕션 협력 연출 맷 디카를로는 "원작과 달리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고 관객들이 거기에 함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뮤지컬의 차별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은 문화적인 요소들이 강하다. 번역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원작 뉘앙스가 한국 정서에 어울리게 배우들과 협력하며 만들어갔다"고 한국 시장에 맞게 변화를 가져가고 있음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안무감독 코너 갤러거 역시 "단순히 브로드웨이 그대로 들고온 것이 아니라 한국 배우들에 맞게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될 당시 사전제작비가 한국 돈으로 250억원이 투입될 정도의 대작이다.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무대, 다채로운 음악과 안무가 주를 이룬다. CJ ENM 예주열 프로듀서는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게 된 계기에 대해 "브로드웨이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각종 특수효과와 무대장치들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과 안무 역시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여러 시대, 여러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움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초연에서 타이틀롤인 비틀쥬스 역은 정성화와 유준상이 캐스팅됐다. 비틀쥬스가 무대가 객석을 잇는 사회자로의 기능도 수행하게 되는 만큼 두 사람은 엄청난 활동량에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시기에 큰 위로가 되는 작품"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이라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원작과 달리 뮤지컬에서 리디아 역의 비중도 상당히 커졌다. 이에 리디아 역 홍나현과 장민제, 두 신예의 발탁도 눈길을 끈다. 예주열 프로듀서는 "10대 소녀인데 반항기도 있어야 했다. 음악도 뮤지컬보다 팝적인 요소가 강하다. 또한 대극장에서 주눅들지 않고 해야했다"며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두 신예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드러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감 가득한 서사, 최신 기술로 구현한 스펙터클한 무대, 다양성을 수용한 음악까지. 과연 '비틀쥬스'가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는 작품으로서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한편 '비틀쥬스'는 오는 6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