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마에스트로, 레슨 카지노 쿠폰을 찾아서
악기도 샀고, 배울 의지도 생겼으니 이제 레슨 선생님을 찾아야 한다. 레슨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유튜브를 보고 익히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일대일 교습만큼 확실한 배움은 없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바로 집 주변 학원을 찾았다. 내가 원하는 조건은 첫번째 집에서 가까울수록 좋다, 왜냐면 멀어질수록 내가 안가게 될게 뻔하니까. 두번째 내가 원하는 시간에 고정적으로 레슨을 받고 싶다, 왜냐면 나는 시간에 민감한 성격이어서 자꾸 레슨 시간이 바뀌거나 레슨을 위해 기존 일정을 바꾸는게 스트레스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받은 레슨 중 1년 이상 한 선생님에게 받은 곳은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조금 욕심내서 멀리 간 곳은 내가 지쳐서 자꾸 빠지게 되었고, 전적으로 선생님 시간에 맞춘 레슨은 자꾸 약속이 어긋나 금세 의욕이 시들해졌다. 그러면서 또 하나 알게된건 내가 생각보다 선생님이 시키는걸 곧이 곧대로 하는 무던한 학생이었다는 점이다! 아마 성적표를 받으면 성적은 잘 안나오지만 그래도 애는 성실해요 라고 써 있을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선생님은 동네 음악학원에서 레슨을 받으며 만났다. 사실 그 전에도 지하철로 40분 거리에 있는 음악학원에서 비행기부터 가르쳐준 선생님이 계시지만, 학원까지 너무 멀어 두달 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이 때의 교훈으로 마을버스 10분 거리에 있는 음악학원을 찾았고, 여기서 1년 반 정도를 배웠다. 어쨌든 내가 처음으로 오랫동안 레슨을 받은 선생님은 플루트를 전공하고, 피아노를 부전공으로 배운 분이었다. 덕분에 나는 플루트 레슨을 받으며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도 맞춰보는 귀한 경험도 얻었다. 이후 음악학원 원장님이 바뀌며 선생님도 학원을 옮기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레슨도 끝났다. 또 다시 레슨 선생님을 찾아 먼 길을 떠났지만 역시나 멀면 안가게 된다고 또 세 달만에 레슨은 흐지부지 되버렸다. 그리고 이사를 온 곳 근처에서 또 운 좋게 음악학원을 찾아 두 번째 선생님에게 약 2년 정도 레슨을 받았다. 두 번째 선생님은 나에게 다시 기초적인 연습방법부터 알려주셨다. 또 이때부터 직장인 오케스트라를 시작하면서 선생님께 합주와 관련된 내용도 함께 배웠다. 그리고 선생님이 개인 사정으로 학원을 떠나게 되면서 지금은 배운 내용을 혼자 열심히 복습중이다.
내가 만난 두 선생님은 서로 레슨 스타일이 정반대였다. 첫 번째 선생님은 나를 정말 카지노 쿠폰생답게, 흥미를 잃지 않게, 재밌고 다양한 곡을 알려주셨다. 간단한 동요부터 어려운 협주곡의 일부, 누구나 아는 뉴에이지나 캐롤 등 오늘은 어떤 곡을 해볼까요? 둘 중에 뭐가 더 좋아요? 라는 식으로 레슨을 이끌어 주셨다. 그래서 레슨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학원을 빼먹을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안되는 음이나 어려운 손가락이 있어도 두 세번 시도해보고 그냥 넘어갔기 때문에 이 때 안됐던 부분은 지금도 잘 안된다. 두 번째 선생님은 훨씬 더 자세하고 한 곡을 깊게 알려주셨다. 합주를 위한 레슨이기도 했기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특별히 내가 소리를 내지 못하는 음이나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프레이즈가 있으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배웠다. 그러다보니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지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개인 연습의 목표가 생기고, 짧은 구간이라도 레슨때 배운 내용을 적용하려다보니 더 집중력이 생겼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이 더 좋냐고 물어보고 싶겠지만 대답은 뻔하다. 난 둘 다 좋은데? 음악의 망망대해에 혼자 작은 돛단배를 타고 방황하는 카지노 쿠폰 연주자를 맞는 방향으로 끌어준다면 어떤 선생님이든 좋고 감사할 뿐이다. 잠깐 선생님이 맞춰주는 반주나 듀엣만으로도 얼마나 뿌듯하던지. 카지노 쿠폰 연주자의 특권은 언제든지 그만둬도 일상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만, 이건 동시에 누구도 내가 연습하도록 도와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만큼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레슨 선생님을 나만의 등대삼아 연습을 가야 한다. 그래 이 나이 먹고 선생님한테 혼날 수는 없지, 지난주에 배운거 안까먹으려면 가야지, 레슨비가 아까우니까 해야지. 이제 또 나는 세 번째 레슨 선생님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도 좋은 분일까 기대도 되고, 또 금방 헤어지면 어떡하나 막막하기도 하지만 이건 섣부른 생각이다. 뭐든지 겪어봐야 아는 것일테니. 새로운 선생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다음주에는 꼭 연습실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