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카지노 게임 지켜준 소중한 것들
제6장. 카지노 게임 지켜준 소중한 것들
살다 보면,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정훈은 회사에서 손실을 보고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말수는 줄었고, 웃음은 사라졌다.
은주도 카페 운영 문제로 지쳐 있었고,
딸 서연 역시 학업과 친구 관계에서 마음이 복잡해진 눈치였다.
온 가족이 각자의 걱정 속에 잠긴 어느 저녁,
거실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밥상 앞에 앉았지만, 젓가락이 잘 가지 않았다.
그때, 조용히 카지노 게임 다가왔다.
작은 발소리.
그리고, 정훈의 무릎에 턱을 얹은 카지노 게임.
눈을 마주쳤을 뿐인데…
어딘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괜찮은 거 맞지?”
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순간,
아내는 딸의 손을 잡았고,
정훈은 그 손 위에 또 손을 포개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는 우리 손 사이에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작고 따뜻한 그 체온이
가족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묶었다.
“우리 잘하고 있어.”
정훈이 말했다.
“가끔 힘들어도, 우리는 서로 있으니까.”
그날 밤,
TV도 켜지 않고,
카지노 게임를 가운데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마음은 분명 가벼워졌다.
며칠 후, 은주는 퍼즐카페의 분위기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고
서연은 카지노 게임와 함께 산책을 하며 다시 웃기 시작했다.
정훈 역시, ‘라면천원’이라는 오래된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꺼내보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를 묶어주는 건 다름 아닌 카지노 게임였다는 걸.
“부자가 된다는 건 돈만 많은 게 아니야.”
정훈이 딸 서연에게 말했다.
“정말 소중한 걸 잃지 않는 게 진짜 부자야.”
그 말에 서연이 카지노 게임를 꼭 안았다.
“그럼 우리, 이미 부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