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해보지 않은 것에 환상이 있게 마련이다. 나도 그렇다. 1인 출판사에 대한 환상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을 거라는 카지노 쿠폰. 이 환상 때문에 1인 출판사를 꿈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한다. 막상 1인 출판사 대표가 되면, 환상이 와장창 깨질까?
카지노 쿠폰은 현실이 될 수 없는 없는 것인가 싶어 카지노 쿠폰의 뜻을 찾아봤다. 카지노 쿠폰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이란다. 공상이라고? 공상이 뭔지 또 찾아봤다. 공상은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려 보는 것이란다. 이런, 이런.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거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나?
'창업? 사업? 야, 남의 돈 받으면서 일하는 게 제일 쉬워.'
'1인 출판사 99%가 1년 안에 망한다더라.'
'사업이든 창업이든 좋은 면만 보고 시작하지. 그러면 100% 망한다.'
오늘은 신랑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는데, 신랑이 이런 말도 했다."외가 쪽에서 회사 다녔던 분이 한 명도 없어. 다 사업하셨는데 망하셨잖아. 아! 작은 외삼촌은 사업은 크게 성공하셨는데, 정치인 되겠다고 하다가 망하셨지."
뭐지? 사업하는 사람은 모두 망하나? 나는 정신 못 차린 사람인 건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맞다. 그런데 하고 싶은데 어쩌지? 나처럼 상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환상만으로 출판사를 열면 안 되나? 한동안 이런 물음이 머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1인 출판사 창업 강의를 듣고, 환상은 와장창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실금은 갈 수 있습니다...)
10년 차 1인 출판사 대표님은 1인 출판사를 하면서 좋은 점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다.
1. 스케줄도 내 마음대로, 일하는 시간도 자유롭다.
2. 출퇴근 스트레스 제로, 방에서 방으로 출퇴근한다.
3. 이상한 상사나 동료를 만나봤는가? 우리 회사엔 사람이 없다. 당연히 갈등도 없다.
4. 더 이상 붐비는 주말에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한가한 평일에 놀거나 여행할 수 있다.
5. 형식적인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퇴근까지 억지로 시간 때우며 앉아있지도 않는다. 즐겁게 일한다.
6. 아이 돌봄에 최적화돼있다. 아이와 최선을 다해 놀고, 아이가 집에 없거나 잘 때 일한다.
7. 회사 다닐 땐 아이가 아프면 하루종일 마음을 졸였다. 지금은 아니다.
8. 내가 하고 싶은 일인 독서와 글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
9.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어떤가? 구미가 당기는가? 나는 엄청 구미가 당겼다!)
간략하게 요약했지만, 대표님의 실제 하루 일과를 들으며 '강의 듣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 창업 관련 실무는 책이나 인터넷 강의로도 알 수 있지만 출판사 대표의 하루와 10년 여정은 어디서 들을 수 있겠는가? 저 모습이 나의 10년 후 미래라고 생각하니 나름 흡족하다고 할까?
내가 원하던 게 이거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을 거라는 ‘카지노 쿠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 비록 그러한 카지노 쿠폰 덕에 감당해야 할 다른 카지노 쿠폰적인 부분이 있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유와 평화'를 꼽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 강의였다.
덕분에 나의 공상은 흐릿한 추상화에서 또렷한 세밀화로 변했다. 남들이 뭐 라건 내가 즐겁다는데 어쩌겠는가. 상상하고, 그것을 카지노 쿠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의 몫이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도 나인데 말이다.
그래서 더욱 세밀해진 나의 공상을 공유해 본다. (다음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