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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저르 Mar 25. 2025

카지노 게임과 인공지능의 경계, 다시 돌아온 ‘웨스트월드’

쿠팡플레이에서 다시 만난 명작

최근 쿠팡플레이가 HBO의 대표 시리즈들을 대거 업데이트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조나단 놀란과 리사 조이가 공동 제작한 SF 대작 ‘웨스트월드(Westworld)’다. 이 시리즈는 2016년 첫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지만, OTT 플랫폼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던 터라 국내에서는 본방이나 개별 결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다.


이제 AI 시대의 한복판에서, 이 시리즈를 다시 꺼내보는 것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읽는 하나의 통찰로 다가온다.


인셉션의 형, 웨스트월드의 동생


‘웨스트월드’는 ‘인셉션’, ‘다크 나이트’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시나리오를 맡아 제작한 작품이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당시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공개 이후에는 스토리텔링과 미장센, 철학적 주제의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배경은 미국 서부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인공지능 테마파크 ‘웨스트월드’. 이곳에서는 카지노 게임 고객들이 호스트라 불리는 로봇들과 상호작용하며 현실에서 억눌렀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스트들은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기억의 파편을 재조합하며 자각과 반란의 길로 나아간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AI가 던지다


시리즈의 중심 인물인 돌로레스는 최초로 각성하는 호스트로, 점차 시스템의 허점을 깨닫고 테마파크 바깥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호스트와 카지노 게임, 관리자들이 얽히고설키며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세계가 펼쳐진다.


작품은 “기계가 카지노 게임을 닮아가면, 카지노 게임은 결국 무엇으로 남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역설적으로 가장 카지노 게임적인 면모는 호스트에게서 나타나고, 카지노 게임은 그 잔혹함과 이기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데이터, 자아, 그리고 통제의 미래


‘웨스트월드’는 단지 인공지능이 카지노 게임을 위협하는 세계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테마파크는 사실상 카지노 게임의 언행을 데이터화하고 예측 가능한 존재로 수집·관리하는 거대한 실험장이다. 결국 부유한 이들이 자신의 의식을 복제해 호스트 안에 이식하고, 영생을 추구하려는 계획까지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카지노 게임의 탐욕과 기술의 위험성은 오늘날 AI 기술 발전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AI 시대에 보는 ‘웨스트월드’의 의미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이 눈과 귀가 되고, 대화형 AI가 카지노 게임의 사고와 언어를 학습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카지노 게임의 영역을 빠르게 침범하는 현실에서 ‘웨스트월드’는 단순한 SF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묻는 예언서처럼 느껴진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도덕성과 카지노 게임다움 없이 앞서나가는 자본 중심의 AI 개발은 결국 통제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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