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대로 이야기하는 한국 순정 만화
내 기억 속에서 소녀의 감성을 대표하는 작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작가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 하면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이슬비' '푸르매'와 같은 남녀 주인공의 이름.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보니, 이 세 글자가 마음에 드셨나 보다,라고 어릴 때 생각했었다. 사람마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글자, 이름이 있으니 그리 유별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쩌면 이 이름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고 작품을 만드는 것 아닐까,라는 느낌도 있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이 이름의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활약하는 [늘 푸른 나무], [늘 푸른 이야기],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꼽을 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이 작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너무 어렸다.
사촌언니들 중 8살 위의 언니가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알게 해 주었다면, 3살 위의 언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의 작품들을 알려주었다. 당시 언니는 자신이 아들을 낳으면 그 이름을 '푸르매'로 지을 거라고 진지하게 선언할 정도로 작품 속 '푸르매'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늘 푸른 나무]와 [늘 푸른 이야기] 그리고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나의 손에 들려 읽게 했다.
초등학생인 내가 읽었던 세 작품에 대한 감상은 '다 이슬비를 좋아하네' 정도. 작중의 '이슬비'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예쁘지 않고 똑똑하지 않아도(떠올려보면 공부를 잘 못하는 설정이었다), 남주인 푸르매(혹은 서지원)뿐 아니라 등장하는 대다수의 남자 캐릭터에게 사랑받는 느낌이랄까(알고 보면 역하렘물이었을지도). 하지만 '이슬비'의 사랑은 '푸르매'로 굳건했으니, 캔디 같았고 지나치게 소녀 감성 아닌가 싶었다.
둘째 언니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작가/작품 이상의 감상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가, 내가 제대로 처음 마주한 작품이[은비가 내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이 작품은 '나나'라는 잡지에 연재되었고, 나는 내 용돈으로 매달 '나나'를 구매하는 독자였다. 그러니 내 선택으로, 당시 나의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한 압도적인 기억과 감상은 청보랏빛 머리카락의 이슬비 아버님이 너무나 멋지다는 것이다.
아버님을 뵐 수 있었던 것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볼만하다랄까.
나에게 있어 [은비가 내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슬비도, 시리우스도 아닌 아버님, 동 도깨비 나라의 대마왕님이셨다.
[은비가 내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의 작화에 있어 최정점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의 미모가 보통이 아닌데, '이슬비'는 물론 표면적 남주인 '시리우스'도 무척 잘생긴 소년이라는 설정에 충실하게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 미모의 절정은 아버님인 법.
신비한 청보랏빛 머릿결과 진중한 가운데 이슬비에게 보여주는 다정한 미소,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는 모습은 대마왕님이라는 지위와 함께 매력적인 미모를 완성해 준다.
사실 나는 아버님과 시리우스, 이슬비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하얀 천사(알고 보면 이슬비 어머님), 시리우스의 유모, 이슬비의 라이벌이었던 가시찔레까지 은비가 내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캐릭터를 좋아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작가의 앞선 작품의 캐릭터를 바라보던 것과는 분명 다른데, 작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판타지 세계와 현실과 연결되어 있는 작품의 배경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환한 보름달이 뜨면 잠시 현실과 연결되는 도깨비와 유니콘의 카지노 게임 추천.
달빛에 홀린 인간이 잘못 들어가면 오래 살지는 못하지만, 아예 갈 수 없는 곳은 아닌 신비로운 세계.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 지금도 공존하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아마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계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수호자로서 다스리는 동쪽의 도깨비 카지노 게임 추천와 서쪽의 유니콘 왕국이 동양과 서양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여 공존하고 있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도깨비 나라의 사람들은 뿔이 2개이고, 유니콘 왕국의 사람들은 뿔이 1개이다.복장을 포함한 생활양식에서도 도깨비 카지노 게임 추천는 중세 동양의 모습을, 유니콘 왕국은 중세 서양의 모습을 띄고 있다. (우선 각국의 명칭부터 도깨비 '카지노 게임 추천'와 유니콘 '왕국'이다)이슬비와 가시찔레, 시리우스와 같이 이름에서도 그 차이가 보인다. (시리우스는 유니콘 왕국의 왕자님이어서 푸르매가 아닌 시리우스가 된 거겠지)
외향과 생활방식은 다르지만 그 세계의 구성원으로 두 문화가 공존했다. 지금도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동양과 서양의 신화도 같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
당시 보면서 이슬비와 시리우스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혼혈이겠네, 뿔은 몇 개가 날까 라는 당연한 궁금함을 가지기도 했다. 뒷 이야기는 없지만, 아마도 쌍둥이인 뿔이 2개인 아이와 1개인 아이를 동시에 낳는 것으로 해결하지 않았을까.
낯설지 않은판타지 세계가 들어온 덕분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두근거림을 가질 수 있었다. 있을 법한 판타지는 쉽게 시들어버리지 않을 공상의 세계를 꿈꾸게 했다.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뒤섞이는 순간 뒤틀려버린 인연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렇기에 아름다운 그 인연을 동경했다.
그래서 이 안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도깨비와 유니콘에 홀려왔으니까, 나라고 뭐 별 수 있었을까.
(안 그래도 일상 속의 판타지라면 마음이 흐물거릴 정도로 약해지니, 이거참)
그래서 옆집에 푸르매 오빠가 사는 것보다는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동 도깨비 대마왕님이 한 번 찾아 주십사, 바래보고 싶다.(다른 곳 가시는 길에 잠시 길을 잃어 오시는 것 정도여도 괜찮습니다, 아버님.)
주변의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결국 독차지하는 여주인공과 아름다운 도깨비 대마왕님과 조우하는 현실세계 일반인 중 어느 것이 더 판타지인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후자는 소녀 감성이 아닌 덕후 정도로 그칠 테니 나로서는 이 편이 훨씬 현실적이지 않나 우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