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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 에세이스트 J Jan 25. 2025

등대

길을 가다 멈춰 선다


가고 싶지 않은가

아니

가면 무엇하나

가고 나면 또 뭐가 달라질까 해서


가는 길 위에

늘 불을 밝히는 그곳이 있다

먼발치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그 불빛


간혹


그 빛이 없을 때

길은 암흑이 되고

나는 더한층 어둠에 휩싸여

주저하는 내 발걸음에

그 빛은 더욱 간절해진다


하여

그 빛이 나를 부르는

대다수의 날들이

문득 커다란 감사함이 된다


여기까지만 와

좀 더 힘을 내

괜찮아 넌

그래 잘하고 있어


빛에 다가가고

빛을 넘어서며

난 안도한다


오늘도 살아있었다

의미를 찾지 않아도

살아있음이 의미다


빛을 넘어서며 안도한다

또 다른 날이 있음을

또 다른 빛이 있음을

감사해한다


문득

콧노래가 나온다


빛을 이고

빛을 기리며

미소를 빛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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