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카지노 게임 사이트 1권]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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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무렵, 저는 직장을 다니며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침대에 앉은 채로 창문과 싱크대, 책상에 전부 손이 닿는 아주 작은 방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직장은 출근 시간이 늦고, 퇴근 시간도 늦었습니다. 버스 막차가 끊기고 나서야 퇴근하는 때도 제법 되었습니다. 특히 연말이 참 바빴습니다.
눈이 오는 밤이면, 저는 소리라는 것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인적이 드문 눈길을 천천히 걸어 집으로 갔습니다. 30분 정도 되는 그때의 퇴근길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 중 하나입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추위를 뚫고 집에 도착하면 훈훈한 열기가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원룸은 방음이 잘되지 않았는데, 그만큼 방열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옆방에서 보일러를 틀면 그 온기가 제방으로까지 흘러 들어왔지요.
외투를 문고리에 걸어두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다음, 찬장에 넣어두었던 컵라면을 꺼내 먹고 나면, 더 이상 할 일은 없지만 잠을 자기엔 아쉬운, 그런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대로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액션 영화를 보거나 FPS 게임을 하기에는 너무 평안한 밤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어째서인지, 몇 년 전에 읽었던 열린 책들 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책 뒷면에 적혀 있던 어느 유명한 작가의 헌사가 생각났던 것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글을 통해 진짜 사람을 창조해 냈다!'
갑자기 저 역시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켜서, 처음으로 글이라는 것을 끄적거려 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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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가진 눅진한 게으름과 변변찮은 재능으로는 도스토옙스키 선생님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편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글에 형식적 제한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소설과 시, 에세이는 위대한 예술이지만, 실제 삶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에, 글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며, 전적으로 작가의 의지에 좌우되는 어떤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인간의 삶은 의도치 않게 태어나, 의도치 않게 이어지고, 의도치 않게 끝나는 것입니다. 소설의 인물들은 엔딩을 향해 나아가고, 어떤방식으로든결말을 맞이합니다. 반면 진짜 사람들은 대부분 이야기가 정리가 되기 전에 끝을 맞이하며,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하루하루 결코 끝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갑니다.
'글쓰기 - 능동적'
'실제 인생 - 수동적'
따라서 글이 실제 삶과 닮기 위해서는 수동성을 잉태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형식을 에세이에 적용해 보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주간 연재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비록 작가가 내용을 이끌어가기는 하지만, 실상 시작도 끝도 작가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드래곤볼]이, 연재 종료 시 일본 문화 산업계에 불러올 파장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연재가 연재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오다 선생님의 [원피스]는 이미 단행본으로 100권을 넘어섰습니다. [베르세르크]의 작가는 결국 자기 손으로 연재를 끝맺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어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들은, 굿즈나 프라모델의 출시와 맞추어 새로운 에피소드를 전개하도록 강요받기도 합니다.
'강제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늘어난 주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화' 같은 글을 써보자!
그것이 제가 2015년에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형식에 맞추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림 한 장 한 장이 하나의 컷이 됩니다. 그래서 한 문장 한 문장이 하나의 문단이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멋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어느 권을 잡아서 펼쳐서 읽어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을 완결된 이야기가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주간 연재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한 편의 글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좋은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에세이라는 종목을 고른 이상, 저는 글에 거짓말을 섞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글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한 편의 글을 해나갔습니다.
그렇게 매주 써나간 글들이 제법 많이 쌓였을 때, 저는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글쓰기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삶의 어느 단계에서는 졸업을 당하는 것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운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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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카지노 게임 사이트 1권]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글들은, 당시 제가 썼던 글들 중에서 지금 보아도 그나마 현실과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것들을 추려낸 것입니다. 아직도 제 가족과 지인들은 제가 브런치에 글을 투고하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야기하지 않았거든요. 부끄럽기도 하고, 혹여나 만약에 응원을 받는다면, 그 돈을 그대로 제 비상금 창고에 넣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세상에는 너무 재밌고 유익한 것들이 많습니다. 브런치 세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수많은 별 같은 글 중에서, 제가 올린 불량식품 같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합니다. "대체 왜?"라고 묻고 싶기도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데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힘들고불편할때에 글을 찾아 읽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 글도 그런 사람들이 읽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구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플 때 위로를 받는 것은 때때로 아주 속 불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넘어졌을 때, 누군가가 저를 보고 깔깔거리며 비웃어주기를 바랐습니다. 절친한 사람들이 제 실수를 보고 박장대소를 하면, 저 역시도 저를 넘어뜨린 불운을 보며 같이 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그런 느낌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재미는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글은 어디까지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편집자가 연재 종료를 아직 외치지 않았기 때문에, 2권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재가 무기한으로 늘어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독자들의 지탄을 받습니다. 하지만 종종 어떤 에피소드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 행운이 저에게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