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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Apr 21. 2022

카지노 게임 추천 강을 건너는 법

어쩌다 편집자가 어쩌다 작가에게

좋은 글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없던데.


이 이야기는 작가님 지인이 작가님께 전한 이야기다. 그리고 작가님이 편집자인 나에게 전한 이야기다. 나아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나무라며 이 지면에 전하는 이야기다.


“○○쪽에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더라고요.”

내가 편집한 글에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남았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하나로 작가님의 좋은 글을 망친 셈이 되었다. 공을 들여 쌓은 편집의 탑이 조사(助詞) 하나로 와르르 무너졌다.

‘내가 아끼던’

이라고 출간되었어야 할 문장은 ‘내기 아끼던’으로 세상에 나왔다.


내기: 금품을 거는 등 일정한 약속 아래에서 승부를 다툼.

(#표준국어대사전)


내가 말하려던 것은 이 ‘내기’가 아니었다. 명백한 초보 편집자의 실수였다. 내가 집어내지 못했고 세 곳의 맞춤법 검사기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 검사기 친구들은 ‘내기’를 그저 명사 ‘내기’의 뜻으로만 해석했고, 나처럼 무사안일했다. (딱히 검사기 친구들을 믿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물론 아주 부수적인 거름망일 뿐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걸러 주었어야 할 조사이긴 했다.)

편집 당시에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크게 믿었다. 그런데 외려 나를 믿은 게 더 큰 패착이었다. 믿는 도끼에 두 발등이 모조리 찍혔고 도끼 든 편집자의 이 두 손은 급기야 작가님의 발등까지 찍고 말았다.


한 번 카지노 게임 추천가 생기고 나니 숲보다는 나무들만 보였다. ‘내기’가 내게 던진 후폭풍은 점점 그 부피를 부풀리고 있었다. 이 단어가 표준어가 확실한가, 또 띄어쓰기에 어긋남은 없는가, 어이없는 조사 실수는 없는가……. 어느새 이런 지엽적인 것들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로 꾸미는 일, 시대가 원하는 소재에 눈독을 들이는 일, 사실 관계에 의거해 내용을 꾸리는 일, 오류가 없는 서사를 이어 가는 일, 가장 돋보이는 제목을 찾는 일 따위는 조금쯤 제쳐 두었다.


주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보격 조사, 서술격 조사 등에 집착했고, 꺼진 불 다시 보듯 꺼진 조사를 다시 들여다보느라 눈이 빨개질 정도였다. 주격 조사 ‘가’가 ‘기’가 된 순간,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깔끔한 마무리를 낳지 못한다. 독자의 눈에 띄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거품 잔해만 잔뜩 남은 그 책은 아무리 용을 써도 결국 ‘좋은 책’이 되지 못한다.


변명할 생각은 없다.

변명할 시간에 노트북을 켜야 한다. 보고 또 봐야 한다. 그리고 가제본을 해 보고 주변 사람들을 동원해서라도 나의 실수를 찾아내야 한다. 내가 무심코 내려두고 간 실수를, 그들이라도 탐색할 수 있게 가끔은 주변을 채근하고 종용해야 한다. 종이(紙)라는 물성으로 작가님 및 독자님들 손에 놓이기 전까지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만 한다. 앞당겨지는 눈의 노환쯤은 각오해야 한다.


나만 믿어요.

아니다. 나만 믿진 마요!


작가님께 “저만 믿으세요!”라는 말은 안 한다. 작가와 편집자의 발등에 나란히 도끼 자국이 난 채로 절뚝거릴 수야 없지 않은가. 되레 나는 나만 믿지 말고 작가님도 꼼꼼히 확인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 탐험 여행을 떠나 달라고 제안해 보는 것이다. 결국 목적은 우리의 ‘책’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책을 향해 가는 여정이다. 작가님도 나도 눈을 시뻘겋게 뜨고 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의 강을 건너야만 한다.


편집자 혼자 가려 했더니 자꾸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난다.

책도 인생도 어쩌면 이런 이유들로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는 듯하다.

그러니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 강을,

두 손 잡고 같이 카지노 게임 추천야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간 그곳에서 ‘좋은 책’이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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