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백단풍나무 가지가 나뭇잎 아래에 매달린 무수히 많은 작은 금빛 꽃송이들을 보이지 않게 부 풀리며 말하는 나예요,
혹은 땅 위에서 튀어 올라 허공으로 날아오른 노루의 몸이 말하는 나예요
그리고 때때로 <어떤 나예요는 상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도 한다. 특히 반려견에게 나타나는 "거머리=나예요" 하지만 그것도 제 나름 의미가 있다는 저자.
그제나는황조롱이혹은 참매 등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새를 도심에서 발견했다.아주 높이 솟은 나무 맨 꼭대기에 대롱대롱 발을 디딘물체하나가 보였다. 까마귀인가?너무 멀어 대략 짐작만 해 볼 뿐이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줌을 당겨보니까마귀가 아니라 갈색 깃털이 달린새였다. 녀석은 꼼짝 않고유유히도심을,혹은 누군가를내려다보고있었다.
그런데 어제 또다시 그 새를 마주쳤다.
낮게 날아들어 우리 차 곁을 스쳤다.차 옆문을 통해목격하였는데얼굴은하얗고 몸집은갈색빛이었다. 순간적으로 '녀석'임을 직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