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보다 0.6권이 줄었다고 한다. 2023년도에 발표된 내용이니 2025년 현재인 지금은 더 줄었으면 줄었지 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저 독서량 평균이란 것은 전 국민이 골고루 1년에 3.9권을 읽는 것은 아니고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 70%에 책을 1년에 평균 이상 읽는 사람이 30%라서 나온 결과일 확률이 높다. 30%에 속무료 카지노 게임 사람은 평균 독서량을 아마도 한참이나 웃도는 독서를 하고 있을 거다. 나도 저 독서량에 아주 조금은 일조를 했으려나?
책을 좋아무료 카지노 게임 사람이라면 애정무료 카지노 게임 작가가 최소 한 명쯤은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좋아무료 카지노 게임 작가? 난 그런 거 없어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본인이 읽은 책 중 유독 특정 작가의 책을 다른 책 보다 한 권이라도 더 읽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이란 것은 처음엔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몰라 서점 가운데에 놓인 매대를 기웃거리며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만 집어 들지라도 읽는 양이 하나 둘 늘어나면 아무래도 취향이라는 것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가장 애정무료 카지노 게임 작가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지구상에 그를 인생의 작가로 꼽는 사람 중 과연 나는 몇 번째일까.
그를 처음 '의식'하게 된 건 <해변의 카프카 라는 책 때문이었다. 여기서 의식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전에도 어떤 식으로든 그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어서 그렇다. 스무 살 전까지는 책을 꾸준히 계획적으로 읽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에 늘 세계문학전집이나 위인전기가 있었고 그것들과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쨌든 그는 유명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이름을 접했을 것이기 때문.
무료 카지노 게임 책은 <상실의 시대 가 더 유명한데 (TV 광고에도 등장했었죠) 시간이 흐른 뒤 민음사에서 나온 <노르웨이의 숲 으로 해당 작품을 처음 접했다. (아시겠지만 둘은 같은 책입니다.)
<해변의 카프카 는 이십 대 초반 처음 읽을 당시 나에게 꽤 충격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흥미롭긴 했지만 책의 어두운 분위기나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야한 장면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반감도 느꼈다. 꼭 성적인 묘사나 행위들이 들어가야 이 이야기는 완성되는 걸까 의문을 품었다. 그 생각은 무료 카지노 게임 다른 소설들에서도 이어졌다. (계속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 '특정 행위'들이 일종의 메시지가 되고는 했는데 소설 안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해 가며 책을 읽기에는 난 그다지 분석적이거나 부지런한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평소 읽은 책 중 인상 깊은 것은 몇 번씩 재독을 하기도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소설은 대부분 한 번의 완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그의 소설은 잘 읽히고 좋아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세계관이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반면, 에세이는 심플하고 명료하다고 느낀다.
복잡한 심리 묘사로 가득하고 미사여구를 늘어놓거나 감성에 치우쳐 꿈꾸는 듯한 느낌의 에세이를 쓰는 작가도 있고, 담백하고 간결하지만 메시지와 유머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작가도 있는데 그는 후자에 속한다. 책장이 슥슥 넘어가다가도 갑자기 훅치고 들어오는 글의 매력에 반해 자꾸만 그의 에세이를 찾게 된다.
그의 글을 읽으면 취향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달리기, 재즈, 클래식, 맥주, 위스키, 고양이 등 그가 좋아하는 것들이 에세이나 소설 속에 아낌없이 등장한다. 특히 맥주나 고양이는 나도 애정해 마지않는 것들이다.
그의 글은 늘 한결같다. 에세이 중에는 오래전에 쓰인 글이 많은데 2025년인 현재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다시 읽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세련된 것이 참 신기하다. 1949년 생으로 꽤나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나고 자란 남성 작가이지만 개방적이고 깨어있어서 더 좋았던걸까.
무료 카지노 게임로서의 정체성이나 가치관 등이 대체로 나의 취향과 일치한다고 느끼지만 특히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기나긴 세월동안 이어지는 삶의 루틴이다. 매일마다 달리기나 수영을 하며 몸을 단련하고 같은 시간에 글을 쓰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어찌 보면 단조로운 생활. 잘 모르는 누군가는 재미없고 무료한 삶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진득함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에세이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단연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이다. 단순히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 소설가로서 어떤 자세로 살아왔는지에 대해 나열한 책이지만,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어떻게 관조해야할지, 인생을 전체적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내야 할지 풀기 어려운, 그렇지만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할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료 카지노 게임 다채로운 취향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글감들로 쉽고 유머러스하게 쓰인 글을 읽으며 행복감을 느낀다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낙원이 아닐까.
별거 없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글의 힘.
그 글의 재미를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 하루키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