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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향 Mar 15. 2025

기록

하루가 지난다

1. 책이 도착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일주일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훅 가버렸다. 인터넷 서점에 신간 보도자료를 보내고는 금세 인터넷에 올라갔다. 판매가 시작되고 다음 날 발주가 들어왔다. 이렇다 할 제대로 된 홍보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지 않은데도 사람들이 사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2. 그런데도 여전히 이상하리만치 현실감이 없다. 왜이런가 생각해 봤다. 분주한 탓도 있겠지만 간간히 부업으로 출판사 일을 하면서 몇 권의 책을 편집하고, 출간을 해 봤기에(물론 내 책은 아니지만) ISBN을 받고, 총판을 통해 신간 보도자료를 보내고, 인터넷에서 책이 팔리는 이미 익숙한 상황에서 오는 비현실감인 것도 같다.


3. 글을 쓰는 것이 힘든 일이긴 하다.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감정적인 소비도 엄청난 것이 글쓰기이다. 또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난 사실, 내가 숨통 트고 살려고 시작한 것이 글쓰기였고 그렇게 써온 글이 쌓여 책이 나오게 된 것인데 그러니깐 글쓰기라는 것이 결국 나 살겠다고 시작된 것인데 이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4. 그런 생각들이 있음에도, 어쨌거나 책이 완성되는 과정에 대한 격려와 인정, 다독임을 받고 싶긴 했나 보다. 아빠가 가족들 카톡방에 내 책과 메모가 담긴 사진을 하나 올렸다. 케이크도 보이는 듯했는데 긴가민가 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출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케이크가 눈앞에 있다. 아빠의 이벤트였다. 책이 도착하던 날 대표님께 꽃다발을 받고서 눈물바람이었는데 아빠의 이벤트를 보며 또 눈물바람이다.


4-1. 아! 그러고 보니 글을 제대로 쓰게 된 것과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의 시작점에는 다 대표님이 있었는데 정신없던 탓에 제대로 된 인사를 못했다. 모시고 소고기를 먹으러 가야겠다.


5. J오빠가 축하한다며 카톡을 보내왔다. 잘 읽겠다, 고맙다는 인사를 간단히 나누고는 서로 별 일은 없는지 안부를 물었다. 오빠는 나이 드는 것 말고는 별 일이 없다고 했다. 나 역시 새치가 점점 늘고 있다는 말에 오빠는 이미 수년 전 뿌리염색이 시작되었다며 실토 비슷한 말을 했다. '어찌하겠어요. 잘 늙어가야죠.'라고 얘기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니 이 오빠도 40대 중반, 중년 아저씨다. 고등학교 때 만난 우리가 이제는 새치를 얘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잘 늙어감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6. 오전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오후엔 지인들 콘서트에 또 다른 지인과 함께 참석하고, 그러면서 틈틈이 나의 언니들과 카톡을 하며 5년 뒤에 꼭 산티아고를 가자며 다짐했다. 아빠의 이벤트에 두 자매는 눈물바람을 보이고, 철이형부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고, 고등학교 때 만나 40대가 된 J오빠와 나는 늙어감에 대해서 얘기하는 평범한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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