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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현 Mar 07. 2025

살구는 살구색 버건디는 카지노 게임색

어린 시절, 크레파스에 적힌 색깔의 이름은 항상 단순 했었다. 빨강, 파랑, 노랑, 자두색, 살구색, 흰색, 검은색. 하지만, 텔레비전 화면의 화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화하면서 색깔을 구분하는 명칭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된것 같다. 버건디, 마젠타, 시암선셋, 울트라 마린..등 얼핏 들으면 아름다운 시어처럼 들리는 이 단어들은 모두 색깔을 지칭하는 말들이다. 그중, 버건디는 보라색과 갈색이 섞인 깊고 고급스러운 붉은 색깔로 풍요로움과 힘, 시대를 초월한 세련미를 연상시키는 색이다.


버건디burgundy라는 말의 어원은 프랑스의 유명한 카지노 게임 생산지인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에서 유래한다. 버건디에서 연상되는 것은 호사스러운 귀족의 벨벳 가운, 연회장에서 흘러 넘친 카지노 게임에서, 가을 단풍의 짙은 강렬함까지 다양하다. 부르고뉴라는 단어의 어원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다시 고대 게르만 부족인 부르고뉴인의 이름에서 나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단어의 의미는 지리적 뿌리를 넘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카지노 게임과 그 카지노 게임과 관련된 진한 붉은 색을 나타내는 의미로 확장된다.


“부르고뉴"라는 말의어원은 기원전 초기에 스칸디나비아에서 유럽 본토로 이주한 게르만 민족인 부르고뉴인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르고뉴'라는 이름은 요새 또는 거점을 뜻하는 게르만어 어근인 부르그burg 또는 부르츠 burgz,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과거 요새등은 높은 지형에 지어졌다. 그래서, burg-에는 높고 강력하다는 의미가 있다. 아직도 유럽의 많은 도시들을 지칭하는 이름에는 이러한 흔적이 남아 있다.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에딘버르 Edinburgh, 룩셈부르그Luxembourg, 합스부르그Habsburg 등등. 널리 알려져 있는 부르조아bourgeois 같은 단어도 역시 같은 어원을 공유한다. 부르조아는 성 안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burg가 요새, 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5세기에 부르고뉴인들은 이 지역에 왕국을 세웠고, 이 왕국은 훗날 프랑스의 부르고뉴가 되었다. 게르만 민족이었지만 점차 로마 문화에 동화되었고 결국 6세기에 프랑크 제국에 흡수되었지만, 이름은 그 땅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중세 시대에 부르고뉴(프랑스어: 부르고뉴) 지역은 카지노 게임, 특히 피노 누아Pinot Noir와 가메Gamay 포도로 만든 레드 카지노 게임 생산으로 유명해진다. 14세기까지 부르고뉴는 강력한 공국으로 유럽의 정치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카지노 게임은 엄청난 명성을 얻었고 17세기와 18세기에 이르러 “부르고뉴”라는 이름은 고품질 프랑스 레드 카지노 게임의 대명사가 된다.


“부르고뉴"가 카지노 게임 관련 용어로 영어에 채택된 것은 적어도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지역의 독특하고 풍미가 좋은 레드 카지노 게임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카지노 게임을 지칭하는 단어와 카지노 게임의 색깔사이의 연관성은 이 단어가 나중에 색상을 나타내는 용어로 변모하는 배경이 된다.


카지노 게임을 지칭하던 명칭에서 색상을 지칭하는 단어로의 전환은 19세기에 영어로 이루어졌다. “부르고뉴” 카지노 게임이 진한 적자색으로 유명해지면서 이 용어는 비슷한 색상을 은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1800년대 후반에 이르러 '버건디'는 패션, 직물, 페인트에 적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하고 짙은 붉은 색깔을 의미하게 되었다.


아담 리바인이 보컬을 맡고 있는 유명한 밴드 마룬(Maroon)5의 마룬 역시, 색깔을 지칭하는 단어다.얼핏보면버건디와 마룬은 색깔이 비슷하다. 질적으로 다른 색깔이라는 느낌보다는, 약간 짙고, 옅은 차이인거 같은데, 색깔 전문가가 아니라서 색을 구분하는 기준이 어떤건지 모르겠다. 마룬쪽은 갈색 느낌이 더 강하고, 버건디는 붉은 색 느낌이 더 강하다 할까.


버건디가 카지노 게임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카지노 게임의 색깔을 의미하는 단어로 바뀐 것처럼, 일상의 사물의 이름을 색깔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꽤 보편적인 현상이다. 금색, 은색은 물론, 올리브색은 올리브에서 왔고, 사파이어 색은 보석 사파이어에서, 살구색은 살구에서 온것처럼 말이다. 어릴때는 살색이라는 단어도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해지는 환경속에서, 한가지 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의 살, 피부의 색은 "살색"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없게 되면서, "살색"은 인종차별적인 색깔이름으로 여겨지면서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대신 나온 색깔이 "살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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