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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주 Feb 01. 2025

어떤 무료 카지노 게임 기억에 남을 것인가

몇 년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올해 두 번째로 재독했다. 과거에는 가볍게 읽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럭저럭 재밌는 에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읽으니,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에세이에 열광하고 동기부여를 얻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대부분의 문장은 나를 사색하게 만들었고, 그 문장에 관한 내 생각을 따로 책 귀퉁이에 적어보기도 했다. 그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하루키가 자신의 묘비명 같은 게 있다고 하면, 그 문구를 자신이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는 것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라고 적혀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와 같이 내 묘비명을 내가 정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곰곰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끝에

나는 내가 적고 싶은 내용을 생각해냈다.

'이선주. 소설가(그리고 요기니).

1990~20**

무엇이든 해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한 무료 카지노 게임. 삶에 충실한 자.

혹은 마음먹은 것은 해내고야 마는 불굴의 정신을 지닌 자.

라고 적혀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는 살면서 자주 떠올려보는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늘 같지 만은 않다. 그러나 마음먹은 것은 해내고야 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고 싶은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마음만 먹고, 행동무료 카지노 게임 옮기지 않으며, 입무료 카지노 게임만 떠드는 일을 가장 경계한다.마음만 계속 먹는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과도 같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보다어쩌면 더 해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게을러지기 십상이다. 게으름은 '죄'에 속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게으름은 나를 방치하는 '죄'이며, 나를 망치는 '죄'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게으름이 일으키는 죄에 관한 대목은 수없이 많겠지만, 나를방치한다는 것만무료 카지노 게임도 이미 충분한 죄라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인정받는 소설가가 되고 싶고, 아사나를 잘 하는 요기니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해도, 행동이 일어나지 않으면그것은 그저 망상에 불과한 것이 된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나는 이러이러한 걸 할 거야.'라고 이리저리 떠벌리며 마치 그것을행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말에는 무게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게가 없는 사람은 실로 무언가를 이루어내기가 힘들다.


그저 이루어냈다는 착각 속에만 빠져 허우적대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구나 하며 허탈함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고, 그런 결과는 자신을 더욱 믿을 수 없게 만든다.마음먹은 것을 해내는 것 외에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저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대로 두며,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채 눈먼 장님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루가 내 것이 아니라, 환경과 세상의 지배 아래에 있는 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은 적당한 지옥 속을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와 환경에 대한 불평, 내 삶이 왜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가에 관한 불만은 매일 같이 하면서도 정작 변화를 위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면서 나는 '불행 속에 있다.' '나는 원래 불행한 사람이다.'라는 말로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불행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의 삶에서 불행은 영원히 자신의 곁에 있다. 내 삶을 충실하게,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결국 불행한 삶으로 흘러가게 된다. 내 삶은 온전히 내 것이어야만 하며, 인간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향해야 할 목표는 오직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 자기 자신이 아닐 때 삶은 불행해진다. 삶이 고난 속에 있는 것과 불행은 다르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면 그 어떤 고난도 굳세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삶이 평온할 때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공허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는 오직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 정말로 '이선주'답게, 나만의 방식으로 잘 살아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삶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관이 확고하며, 마음먹은 것은 무조건 해내고야 마는 강인한 정신의 한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런 생각들은 죽음과 가까워지는 나이에 들어 섦과 상관없이, 오히려 평소에 반복하며 사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자주 하는 내 생각이 곧 나 자신을 이루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틈틈이 떠올려볼 만한,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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