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세어보셨나요?
밥 한 공기가 몇 스푼이나 되는지 한번 세어본 적이 있는가요? 한번 세어보면 놀란다. 인도 성지순례를 가는데 17일간 자기가 먹을 반찬을 준비해 오라고 했다. 그중 배식을 받는 기간도 있고, 하루 2식을 하므로 끼니 수는 25끼만 준비하면 되어 횟수는 많이 줄었다. 처음 51끼를 어떻게 준비하지? 하다가, 반으로 줄어들어 다행이었다.
다녀온 사람들의 정보를 얻다 보니 한 공기가 대략 10숟가락 정도 되니 거기에 맞춰 반찬 서너 가지를 4~5 젓가락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잘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니, 단기 수행하는 기분으로 음식도 최소한으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래 먹어야 하니 잘 상하지 않는 밑반찬으로 김치 볶음, 멸치볶음, 김무침, 콩조림으로 정말 딱 4가지만 준비하고 간단히 먹기 위해 몇 젓가락씩 넣어 한 팩으로 쌌다.
법륜스님은 어디서든 의, 식, 주를 잘 해결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옷은 단체복으로 가능한 얇은 옷을 여러 겹잎이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체온을 조절카지노 게임, 잠자리는 순례객들의 숙소에서 침낭을 사용카지노 게임, 먹거리는 가져온 찬으로 밥만 지어서 먹도록 했다. 저녁에 도착해서 밥을 지어 따뜻한 밥을 먹고 다시 밥을 해서 내일 아침 도시락을 준비했다.
그러면 가다가 길이 막히거나, 적당한 장소가 나오면 식사함으로써 의식주를 해결하니, 정말 시간도 절약되고 번거로운 일이 없었다. 그리고 430여 명이 식사해도 쓰레기 하나 나오지 않았다. 모두 텀블러를 사용하고 도시락에 수저까지 가지고 다니고, 내가 앉는 매트를 들고 다니니, 어디를 가든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다. 이것이 34년간 인도에 다니시면서 만들어진 매뉴얼이었다.
짜인 일정이 늘 빡빡하니, 나는 먹는 것에 시간을 쓰지 않도록 한 팩만 꺼내면 식사가 해결되도록 만들어 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양을 좀 많이 가져오거나 또 여러 가지를 가져온 사람들은 먹을 때마다 덜어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렇게 17일간을 버텨도 별문제는 없었다. 다른 반찬을 먹고 싶지도 또 물리지도 않고 알뜰히 잘 먹었다. 남는 것이 많아 그곳에 남기고 오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한편, 생각하면 그들에게 줄 수 있으니, 그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순례하면서 내가 좀 바뀐 것은 다르다는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는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서 먹거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다들 얼마나 맛에 집착카지노 게임가, 맛집이 어디며, 또 어떻게 하면 더 맛날지 내지는 더 색다른 맛난 것을 먹고 싶어 여행카지노 게임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한 번쯤은 우리의 식탁에서 마구 버려지는 음식들과 그 한 끼를 해결하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순례하는 인도 북부 쪽이 굉장히 열악한 곳이라는 얘기는 듣고 갔지만 정말 안타깝도록 어렵게 살고 있었다. 어디서든 구걸하는 아이들, 심지어 장애인도 많이 보였다. 영상으로 보는 것 하고는 감정이 많이 달랐다. 앞으로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식량난이 머지않아 온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이 가진 오감 중에 가장 사치스러운 감각이 미각이고,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큰 차이점이 나는 것도 미각이라 생각한다. 맛난 한술을 뜨기 위해 다량의 음식이 버려지기도 카지노 게임, 하루 한 끼 연명을 못 하는 이도 있다. 예전 로마 시대에 연이어 연회를 베풀 때, 배가 불러 더 이상 음식이 안 들어가면 토카지노 게임 나서 다시 먹기를 반복했다 하지 않는가. 그런 사회가 어찌 오래갈까.
나부터 조금은 내일을 생각하며 적절한 먹거리를 찾고 나의 입맛에도 다이어트카지노 게임 생활을 해야겠다. 나물 한 가지에 기름장 한 가지만 있어도 만족할 수 있는 여유, 소박한 밥상에 까탈스럽지 않은 미각을 가지고 감사히 수저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