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려서(중)
수술 후
수술 방법은 조대술이었다. 그런 이름 따위 전혀 알고 싶지 않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야만 지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대술이란, 낭 또는 낭과 같이 둘러싸인 공간의 앞 벽을 잘라 밖으로 노출하고, 남은 벽의 절개면을 다른 상처 부위나 가까운 피부에 봉합하여 앞이 열린 주머니 공간을 만드는 수술이다. 즉, 주머니 형성술이라고 할 수 있다. 낭의 안쪽은 육아 조직으로 천천히 차올라 결국 닫히게 된다.
잠에서 깨자, 수술했던 방이 아니었다. 여자 간호사와 몇 마디 주고받았다.
"정신이 드세요? 좀 더 누워 계시다 괜찮으시면,집에 가셔도 돼요. 차는 안 가져오셨죠?"
정신이 몽롱했다.
"네, 버스 타고 왔어요. 운전하면 안 돼요?"
"수면 마취에서 깬 직후는 음주 상태와 같거든요. 운전하시면 안 돼요."
별 다른 이상은 못 느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신이 멀쩡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운동 지도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길래, 답장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대화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다행히도, 실언은 없었다. 단지, 기억이 사라졌을 뿐이었다. 과연, 수면 마취는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듯 보였다.
병자의 우울한마음을친구에게털어놨다.
카지노 게임 추천: 전화했어요?
옥구슬: 바빴어요?
카지노 게임 추천: 병원 왔어요.
옥구슬: 수술한 병원?
카지노 게임 추천: 네.
옥구슬: 언제까지 가야 돼요?
카지노 게임 추천: 다음 주 화요일까지요.
옥구슬: 매일 가는 거예요? 아니면......
카지노 게임 추천: 매일은 아니에요. 몇 번 더 내원하라고 했어요.
옥구슬: 많이 아파요?
카지노 게임 추천: 당연히 아프죠......
옥구슬: 아이고......
카지노 게임 추천: 너무 오래 살았나 봐요.
옥구슬: 왜?
카지노 게임 추천: 들어 보지도 못한 질병에 걸렸잖아요.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20~30대 출산 경험 없는 여성들이 겪는 질환이라고 나오더군요. 산부인과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10대 여중생도 걸리고, 40대 어머니도 걸리고, 할머니도 걸린대요. 살기 싫어지네요......
옥구슬: 그런 걸로 살기 싫어지면, 난 귀신이에요. 난 귀 잘 안 들리잖아요.
카지노 게임 추천: 다른 귀 한쪽은 멀쩡하잖아요.
옥구슬: 게다가, 이명도 있어.
카지노 게임 추천: 그건 아는데,...... 이건 사실, 몸의 결함이잖아요? 관이 막혀서, 제 기능을 못해서 그런 건데......
옥구슬: 뭐 결함이야.
카지노 게임 추천: ......
옥구슬: 아는 사람이 그 병에 걸린 적이 있어.
카지노 게임 추천: 어떻게 됐어요? 재발 확률이 5%라는데.
옥구슬: 그 얘기도 하더라고. 재발할 수 있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어떻게 됐어요?
옥구슬: 어...... 재발했어요.
카지노 게임 추천: 진짜? 몇 살이에요? 30대? 미혼이야?
옥구슬: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예요.
카지노 게임 추천: 남자 만나기 싫을 거 같아, 그 상황이면.
옥구슬: 그 친구는 엄청 해서 그래. 무자비하게.
카지노 게임 추천: 세상에......
옥구슬: 나 때문에 그런 거긴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산부인과 의사 말로는, 수술하기엔 경미하니까 추석 연휴 5일간 약 먹으면서 지켜보자더군요. 여행 다니면서 몸이 피곤하니까, 상태가 악화된 거예요.
옥구슬: 아, 나도 그런 상황이었어.
카지노 게임 추천: 등산 다니고, 피곤하니까 부위가 곪은 거죠. 아, 너무 빡쳐요!
옥구슬: 어쩔 거야. 내 몸, 내가 제일 아껴야지.
카지노 게임 추천: 약국 가고 있어요. 그래서, 그 여자 친구는 어떻게 됐나요? 나랑 같은 질병을 겪은 분.
옥구슬: 헤어졌죠. 옛날 일이에요. 그 일 때문에 헤어진 건 아니야. 거기 한쪽이 붓거든.
카지노 게임 추천: 맞아요. 심하게 부어요.
옥구슬: 이런 것까지 알아야 되나, 싶은 걸 내가 아는 거잖아.
카지노 게임 추천: 아, 알기 싫다! 나도.
옥구슬: 혹시라도 애인이 이런 병 걸리면, 난 모른 체해야지. 괜히 아는 척하면, 좀 그렇잖아.
카지노 게임 추천: 그분은 잘 살고 있나, 궁금하네요.
옥구슬: 잘 살고 있죠.
카지노 게임 추천: 그런 질병 자체가 너무 싫네요.
옥구슬: 희귀한 병도 아니고, 경과가 나쁘지도 않더라고요.
카지노 게임 추천: 심각하지 않다고요? 별 것도 아닌 게 아니지, 아픈데! 아, 살기 싫어!
옥구슬: 이런 일로 살기 싫으면.
카지노 게임 추천: 아무튼, 박정현 공연도 가기 싫어요. 날씨도 춥고......
옥구슬: (웃음) 아, 그런 데 좀 가지 마요! 면역력 떨어진 상태로 외출하면 상처가 더 악화되지.
카지노 게임 추천: 그럼, 안 가요? 독자랑 만나기로 했단 말이에요.
옥구슬: 독자든, 삼대독자든 그게 중요해? 몸이 아픈데. 내가 알거든. 앉기도 불편하거든.
카지노 게임 추천: 졸라 짜증 나.
옥구슬: 힘내요. 몸보신 한번 해줘야겠네.
카지노 게임 추천: 고맙네요. 옥구슬 씨밖에 없네요.
옥구슬: 그런 말은 하지 말고.
카지노 게임 추천: (웃음)
옥구슬: 그건 아니에요.
카지노 게임 추천: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 거지, 뭐 부담을 가져요?
옥구슬: 부담스러워.
카지노 게임 추천: 왜에!
옥구슬: 그러지 마요.
카지노 게임 추천: 됐어요.내 컬러링,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거든요?
옥구슬: 알아요. 블랙 핑크.
카지노 게임 추천: 블랙 핑크 아니고, 하이키. 2000~2004년생 가수들이에요.
옥구슬: 노래는 엄청 많이 들었는데, 하이키구나!
카지노 게임 추천: 이 노래를 폴댄스 학원에서 처음 듣고, 노래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산부인과 오고 가면서, 담벼락에 핀 봉선화를 본 거예요. 이게 마치 나 같은 거야!
옥구슬: 본인을 꽃에 비유하네. 되게 난리 났다?
카지노 게임 추천: (웃음) 좁은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옥구슬: 애쓰는 것 같지 않은데. 그냥, 본인 인생 즐기는 것 같은데!
카지노 게임 추천: 즐겁지 않아요!
옥구슬: 혼자 아련 돋네.
카지노 게임 추천: 몸이 아프잖아. 근데, 곁에 아무도 없고!
옥구슬: 원래, 인생은 혼자야. 아파서 밑구멍이 빠질 것 같은 느낌, 알아요?
카지노 게임 추천: 지금 그런 상태예요. 밑구멍이 아파서.
옥구슬: 그런 상황에서 주변에 아무도 없고, 혼자 병원 다니고. 카지노 게임 추천 씨는 걸어 다니기라도 하지, 난 제대로 걷지도 못했어. 그래도, 살아지는 게 인생이에요.
카지노 게임 추천: 어제 친구한테 전화 왔는데, 통화하면서 제가 엉엉 울었거든요. 친구가 되게 놀라는 거예요. 강인해 보이는데, 눈물을 보이냐고.
옥구슬: 강인해 보이지 않아. 그냥, 남들과 같은 사람이야.
카지노 게임 추천: 아무튼, 아무 희망이 없고요. 절망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어요.
옥구슬: 절망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 같아.
카지노 게임 추천: 남자가 비뇨기과 가면서, 같이 가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겠죠.
옥구슬: 남자는 그냥, 혼자 가도 돼. 너무 절망하지 마요.
카지노 게임 추천: 주말에 목포, 진도로 수묵 비엔날레를 갈 예정이에요.
옥구슬: 좀 쉬어요! 아픈데, 그렇게 돌아다니니까 몸이 낫겠냐고.
카지노 게임 추천: 외출해야 기운을 얻어요. 집에 가만히 있으면, 뭐 해?
옥구슬: 아, 피곤해!
카지노 게임 추천: 저도 피곤해요.
옥구슬: 아, 나는. 아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왜요? 하고 싶은 말 있음, 해요.
옥구슬: 난 대화는 별로 안 해도 되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 (웃음) 언젠, 정신적인 부분이 맞으면 결혼하겠다더니! 순, 개뻥!
옥구슬: 할 사람이 필요한 건데.
카지노 게임 추천: 님도, 모순 덩어리예요!
옥구슬: 그럼요. 결혼할 생각도 있어요. 아버지가, 결혼하래.
카지노 게임 추천: 진짜? 해야지.
옥구슬: 결혼할 사람 있으면, 해야지.
카지노 게임 추천: 없잖아. 슬프다.
옥구슬: 왜 슬퍼?
카지노 게임 추천: 상대가 없잖아. 선 봐야지!
옥구슬: 선을 왜 봐?
카지노 게임 추천: 그래요, 알겠어요! 기대할게요. 결혼식 가서, 벨리댄스를 추든 폴댄스를 추든.
옥구슬: 그냥, 밥만 먹고 가요! 그런 소리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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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기간에대해서전혀곱씹고싶지않다. 그저한마디로 요약하자면,고통스럽기짝이없는굴욕의 시간들이었다.
"치료 끝났어요. 이제, 병원 안 와도 돼요. 다만, 바톨린 낭종은 재발 가능성 5%예요."
의사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걱정스러운 한편, 앞으로 조심하면 괜찮겠지 싶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온화한 봄이 찾아왔다. 제주도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