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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Feb 08. 2025

5-6. 가는 님

밤사이 뭔 일이 일어난 거야

일어나보니 온 누리가 허옇네


하늘 아래 이팝나무는 죄다

흐드러지게 활짝 꽃들을 피우고


한결 포근해진 바람에 덩달아

꽃가루 흩날리며 춤을 추는데


수수꽃다리 꽃잎이 순하게 지고

연둣빛 매실이 풀빛으로 무르익네


나즈막한 음성은 상냥하지만

손가락은 항상 차가운 내 여인은


붙잡은 소매를 한껏 뿌리치며

*낙화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네


* 진달래꽃을 오마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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