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먼저! 2주 간 잘 버텨온 것을 칭찬한다! 일단, 그 칭찬을 하고 시작해야 옳다.
3월 4일, 모든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입학을 하는 날에 우리 딸도 입학을 했다. 어렵게 가족 돌봄 휴가를 내어(사실 나는 혁신부장이라 그날 학교 강당에서 교직원 소개도 하고, 뭐 그런 걸 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으니..) 아이의 입학을 다녀왔다. 눈이 많이 왔다. 이제 정말 초등학교 학부모란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
3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 10일 동안, '정신없다'는 것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바쁘고 쉼 없이 살았다. 오죽하면 '아... 그냥 담임 선생님을 할 때가 가장 좋았던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담임 선생님만 했던 2022년에는 애들 때문에 많이 울고 힘들었으면서도, 일이 너무 많이 몰리고, 내가 파악이 안 된 일들이 쏟아지니까 그런 마음이 들더라.
13년 동안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본교무실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도 10일 정도 걸린 듯하다. 보통의 학년부실은 담임 선생님을 따라 카지노 가입 쿠폰이 많이 찾아온다.
-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간식 주시면 안 돼요?
-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하고.
그런데 본교무실은? 그럴 일이 없다. 교무부장, 연구부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실무사 샘들이 있는 공간에 카지노 가입 쿠폰이 찾아올 리가 없다. ㅠ.ㅠ
그래서 그 적막감이 힘들었다. 약간의 카지노 가입 쿠폰 소음이 들려줘야 일이 집중이 잘 됐던 사람인가?
조용함을 견디기 힘들어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은 적도 많다. 앞으로도 종종,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함께 수업을 하며 성장할 카지노 가입 쿠폰이 2023년에 1학년, 그러니까 지금 3학년이 된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서 훨씬 수월하다. 녀석들도 1학년 때에는 힘들게 했지만 마지막에 정말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만나면 반갑고 그랬다.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과 수업을 하니 한결 낫다.
조용히 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사고를 적게 치니 수월하다.
우리 딸도 적응을 잘해 나가고 있다. 초1 맘이 학교의 혁신부장을 한다? 그것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주변 선생님들이 다들 대단하다고 해서, 솔직히 약간 후회도 했다. 아이한테 소홀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우리 딸하고 나하고 적당히 잘, 맞춰 가고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학교를 좋아한다. 등교, 하교 알리미, 태권도 학원의 픽업,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피아노학원에서의 돌봄. 삼박자가 어우러져 가능한 하모니.
그렇다.
두서없는 이유는?
오늘은 정말 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힘들다. 매일 새벽 2시까지 일하고 6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학교 가는 삶은, 오늘만큼은 멈추려고 한다.
* 그래도 또 일 중독인가? 자꾸 애들하고 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하려고 한다. 병이다. 병.
* 애들이 나에게 "선생님은 왜 담임 선생님 안 하세요?"라고 할 때마다, 고맙고 뿌듯하다. 담임, 매일 보지만 잔소리하지만 그래도 좋은 존재,라고 느낀다고 믿고 싶다. 이래서 내가 중학생을 아끼나 보다.
* 글쓰기 동아리를 하려고 했는데, 나를 두 번, 세 번이나 찾아온 작년 1학년 (내가 학년부장 했을 때의 아이)가 마음에 걸려 그 아이가 계획한 동아리의 담당 선생님이 되기로 했다. 오랜만에 착하고 순하고 야리야리한 카지노 가입 쿠폰을 만나서 좋다. 그 카지노 가입 쿠폰과 1년 동안 동아리 생활, 잘해보려고 한다. 그럼, 그럼. 잘 해낼 수 있다.
* 10년 후에 퇴사한다면서 세상 열심히 일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웃는다. 이왕 열심히 할 거 목표를 잡아보라는데, 내 목표는 무얼까?
*참, 교생선생님이 오셨다. 일이 많기는 한데 그래도 예전 생각이 나서 좋다. 나는 교생 때, 어떠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