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딸!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쓰지 못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다시 시작해 보려 해.
이유는,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열심히 쓰고 모아서 너에게 책으로 선물해 주고 싶기 때문이야.
유치원 생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사실 되게 미안한 게 엄마는 제자들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자주 써주는 편이거든.
물론 너에게도 자주 쓰지만, 너에게 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엮어 책으로 만들 생각은
사실, 못했어. 그런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매일매일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기록하지 않으니, 어제 무엇을 했는지 그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잖아.
그게 아쉽더라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면서 정작 나의 소중한 너와의 일정은
어느 순간 멈춰 버린 게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앞으로는 매일매일 너에게 엄마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담은 글을 적어볼게.
그리고 그 글을 모아 네가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선물로 주고 싶어.
너는 너를 유니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우리 역할 놀이 할 때 엄마는 해원이고 너는 유니잖아?
이제부터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속 네 이름은 유니야. 알았지?
유니야. 너는 지금 엄마 앞에서 독서일지를 쓰고 있어.
매일 책을 읽고 두세 줄 글을 써야 하는 숙제를
불평불만 없이 해내는 네 모습이 엄마는 참 기특해.
사실 엄마는 매일매일 하는 숙제를 많이 밀리고
언니에게 해달라고 한 적도 많거든.
힘들지만 꿋꿋하게 해 내는 네 모습이 참 예쁘다.
어릴 적 엄마는 책을 좋아했어.
도서관이 멀어서 자주 가진 못했지만(그 때나 지금이나 걷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ㅠ.ㅠ)
동네 서점에서 산 책을 여러 번 읽었지.
할머니가 집안일을 하실 때면
방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혼자 잘 놀아서
어린 시절 엄마의 별명은 꼼지였단다.
무튼, 책을 읽고 꼬물꼬물 귀여운 손가락으로
네 손가락의 몇 배나 되는 연필을 쥐고
글을 쓰는 너를 보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오늘 용산과 여의도를 다녀오며
엄마가 중간중간에 짜증을 많이 냈지만
그래도 엄마는, 너를 무척 사랑하고,
늘 씩씩하게 잘 해내주는 너를 아낀단다.
일요일 남은 시간은 누구보다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자.
알았지?
사랑하는 나의 유니.
앞으로 엄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기대하렴.
사랑해.